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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화냐? 여자쇼트트랙 넘어지고도 역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난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의 이유빈이 넘어지자 다음 주자인 최민정이 터치하고 있다(아래 사진). 가장 아래 사진은 돌발 상황에 순서가 바뀌면서 1번 주자 심석희가 마지막으로 질주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의 이유빈이 넘어지자 다음 주자인 최민정이 터치하고 있다(아래 사진). 가장 아래 사진은 돌발 상황에 순서가 바뀌면서 1번 주자 심석희가 마지막으로 질주하는 모습. [연합뉴스]

‘놀랐지만 믿고 보는 실력.’ ‘넘어지고 1등? 이거 실화인가요.’
 

여자 계주 준결승 대역전극
이유빈, 4바퀴째 돌다 엉덩방아
최민정이 당황 않고 손 터치 교대
순번 조정해 질주, 꼴찌서 1위로

훈련의 땀, 치밀한 전략 빛 발해
2위 캐나다 “한국팀 정말 빨랐다”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대역전극으로 1위로 골인한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반응이다. 경기 초반 빙판 위에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나 역주한 끝에 1위로 결승에 진출한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팬들은 찬사를 보냈다. 심지어 기록도 좋았다. 4분06초400으로 올림픽 신기록. 함께 뛴 상대팀 선수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2위로 들어온 캐나다의 카산드라 브라데트는 “처음엔 한국 선수들이 쫓아오지 못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엄청난 속도로 달려왔다. 정말 빨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한번 넘어진 뒤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정답은 우리 대표팀의 치밀한 준비와 전략이었다. 쇼트트랙만의 특별한 규칙을 숙지하고 당황하지 않은 것도 비결이었다.


◆엉덩이 대신 손=여자 3000m 계주는 4명의 선수가 길이 111.12m의 트랙을 27바퀴 돌아야 한다. 쇼트트랙은 육상 경기와 달리 배턴을 쓰지 않는다. 두 선수의 신체부위 중 어느 곳이든 맞닿으면 교대가 인정된다. 일반적으로는 다음 주자가 코스 안쪽에서 앞으로 들어오면 빙판 위를 달려온 주자가 엉덩이를 강하게 밀어 준다. 스피드를 살리면서 가장 빠르게 교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안상미 MBC 해설위원은 “선배들은 손을 잡고 당겨 보기도 했는데 엉덩이를 밀어 주는 게 가장 빨랐다. 다른 나라 선수를 방해하면 안 되기 때문에 규정에서도 엉덩이 밀기를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MBC 쇼트트랙 해설위원과 허일후 아나운서. [사진 안상미 SNS]

안상미 MBC 쇼트트랙 해설위원과 허일후 아나운서. [사진 안상미 SNS]

 
물론 다른 방법으로 선수 교대를 할 수도 있다. 바로 10일 경기처럼 선수가 넘어졌을 때다. 한국의 이유빈은 네 바퀴째를 돌다 얼음이 파인 곳을 밟으면서 미끄러졌다. 링크 안쪽에서 기다리던 최민정은 곧바로 바닥에 쓰러진 이유빈에게 다가가 손으로 터치했다. 안상미 위원은 “이유빈이 교체한 직후 쓰러졌기에 가까운 거리에 있던 최민정이 쫓아가 교체할 수 있었다. 결승이 아니고, 초반에 넘어진 게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지난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의 이유빈이 넘어지자(위 사진) 다음 주자인 최민정이 터치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돌발 상황에 순서가 바뀌면서 1번 주자 심석희가 마지막으로 질주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의 이유빈이 넘어지자(위 사진) 다음 주자인 최민정이 터치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돌발 상황에 순서가 바뀌면서 1번 주자 심석희가 마지막으로 질주하는 모습. [연합뉴스]

◆교체는 무제한, 순서도 자유=계주 경기에선 한 선수가 최소 한 번은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4명의 선수 중 누가 많이 타는지는 관계없다. 극단적으로 한 선수가 25바퀴 반을 돌고 나머지 3명이 반 바퀴씩만 타도 된다. 보통 1바퀴 반을 돌고 다음 선수와 교대하는 게 일반적이다. 안상미 위원은 “가장 속도가 잘 나오는 거리가 1바퀴 반이다. 스피드를 내면서도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거리다. 두 바퀴만 돌아도 체력 부담이 크다”고 했다.
 
이날 준결승 경기에서 한국은 심석희-최민정-이유빈-김예진을 차례로 내보냈다. 4명의 주자 중 역할이 큰 선수는 1번과 2번이다. 3·4번 주자보다 한 번 더 타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에이스는 2번에 배치된다. 마지막 두 바퀴엔 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순서가 바뀐 한국은 김예진-심석희-이유빈-최민정 순서로 경기를 마쳤다. 안상미 위원은 “심석희가 에이스 역할을 해 봤던 덕분에 순서가 꼬여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의 이유빈이 넘어지자(가장 위 사진) 다음 주자인 최민정이 터치하고 있다(가운데 사진). 사진은 돌발 상황에 순서가 바뀌면서 1번 주자 심석희가 마지막으로 질주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의 이유빈이 넘어지자(가장 위 사진) 다음 주자인 최민정이 터치하고 있다(가운데 사진). 사진은 돌발 상황에 순서가 바뀌면서 1번 주자 심석희가 마지막으로 질주하는 모습. [연합뉴스]

◆실수까지 대비한 준비성=선수들이 돌발 상황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던 건 실수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를 철저히 한 덕분이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계주에 집중했다. 강릉에 온 뒤에도 줄곧 계주 훈련을 했다. 심석희는 “극한의 상황까지 대비할 정도로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예진도 “실수를 했을 땐 당황했지만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안상미 위원은 “중간에 레이스가 엉켜도 선수들이 순서를 그대로 지켰다. 좋은 판단이었다. 앞서 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순조롭게 레이스를 할 수 있었다. 미리 이런 상황에 대비해 훈련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남다른 팀워크도 빛났다. 한국 선수들은 하나같이 “개인전보다 계주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500m 예선에서 탈락한 심석희는 곧바로 열린 계주 경기를 앞두고 “전혀 아쉽지 않다. 계주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은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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