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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르 떨린 족두리 장식, 평창의 바람 실었다

현대 복식인 원피스에 족두리 장식과 저고리 깃 모양의 목도리로 한복의 멋을 얹은 플래카드 요원의 의상(왼쪽). 단군신화 속 웅녀의 의상은 신성스러운 흰색과 금색을 사용했다. [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현대 복식인 원피스에 족두리 장식과 저고리 깃 모양의 목도리로 한복의 멋을 얹은 플래카드 요원의 의상(왼쪽). 단군신화 속 웅녀의 의상은 신성스러운 흰색과 금색을 사용했다. [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축하공연의 시작. 3만5000여 명의 관람객과 전 세계 25억여 명의 시청자는 수십 명의 무용수와 인면조 사이로 등장한 웅녀와 그의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의상에 주목했다. 흰색 비단과 금사만 사용한 웅녀의 의상은 ‘한국적 아름다움의 현대적 표현’을 주제로 한 금기숙(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 의상감독의 작품이다.
 

‘겨울 판타지’ 완성한 패션 올림픽
깃·동정·장식 등 한복 요소 빛나

금 교수는 이번 개막식에서 웅녀, 8명의 태극기 운반수, 그리고 선수단 입장 시 플래카드를 들었던 요원들의 의상을 맡았다. 그는 “우리의 전통 옷인 한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도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21세기형 의상을 연출하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 교수는 세 가지 원칙으로 의상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태극기 운반수 8명은 두루마기와 도포를 합친 ‘도포 코트’에 전통모자인 ‘풍차’를 썼다. [로이터=연합뉴스]

태극기 운반수 8명은 두루마기와 도포를 합친 ‘도포 코트’에 전통모자인 ‘풍차’를 썼다. [로이터=연합뉴스]

첫째,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을 주 컬러로, 전 세계인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8가지 파스텔 색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다. 태극기 운반수 8명이 입은 ‘도포형 코트’의 백색과 전통 모자 ‘풍차’, 가슴을 장식한 줄 ‘세조대’의 다채로운 컬러가 대표적이다.
 
둘째, 겨울 전통 한복의 핵심 부분을 따서 현대 복식에 옮겼다. 각국 선수단이 등장할 때마다 앞장선 플래카드 요원의 원피스와 목도리가 대표적이다. 이날 요원들은 내복처럼 방한용 보디슈트를 안에 껴입고 한복 속치마의 일종인 패티코트와 짧은 원피스를 입었다. 또 그 위에 구슬과 비단 천 조각으로 장식한 와이어 스커트를 걸쳤다. 구슬은 열정을, 연결된 철사는 IT기술과 인연을 표현한 것으로 평창 겨울올림픽의 슬로건인 ‘passion, connected’를 형상화한 것이다. 여기까진 현대 패션 아트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플래카드 요원이 등장할 때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그 옷이 ‘한복’임을 확신했다. 바로 목 부분의 여밈 때문이다. 금 교수는 “방한용 목도리를 한복의 깃과 동정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했다”며 “때문에 멀리서도 한복을 현대화한 의상임을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 겨울 의상 특유의 둔탁함과 평창 지역의 거센 바람을 역이용한 ‘떨림 장식’의 활용이다. 태극기 운반수의 앞가슴을 장식한 세조대와 등 뒤에 단 별도의 천 ‘전삼’은 바람이 불때마다 휘날리며 율동감을 느끼게 했다. 플래카드 요원들이 쓴 족두리 장식과 스커트 끝단에 달린 ‘떨림 장식’도 파르르 떨면서 빛을 반사해 동화 같은 겨울 판타지 속으로 관람객을 인도했다. 금 교수는 “전통 한복 장식에서 떨림은 생명의 에너지를 표현한다”며 “전 세계인이 한국인의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느끼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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