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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시총 뛰어넘은 K게임 삼총사

K게임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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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으로 불리는 게임업계 톱3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가 연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3사 매출을 합치면 6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6일 가장 먼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넷마블은 연 매출 2조4248억원을 기록하며 게임업계 1위로 올라섰다. 2015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지 2년 만이다.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된 넥슨도 지난해 매출로 2조2987억원(2349억 엔)을 공시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창업 이후 처음으로 ‘1조 클럽(매출 1조7587억원)’에 들자마자 바로 2조원대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이들 3N의 시총 합계(36조9000억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동통신 3사 시총 합계(32조3700억원)를 웃돌고 있다. 이를 두고 국내 게임산업이 2000년대 초반 이후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정작 3N은 “이제 진짜 게임이 시작됐다”며 차분한 분위기다. 특히 이들은 ‘모바일 게임이 정말 답인가’ ‘국내에서 성공한 게임을 들고 해외로 나가는 모델이 앞으로도 유효한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3N의 현재 호실적은 ‘글로벌’과 ‘모바일’에서 거둔 성과다. 3사는 두 시장을 잡기 위해 지난 수년간 연구개발·마케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다. 특히 넷마블은 ‘리니지’나 ‘마블’ ‘테라’ 등 국내외 명품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IP)을 빌려와 자체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다. 이를 들고 해외 54개국에 진출하며 연 매출의 68%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지난해엔 코스피에 상장도 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러나 실속은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챙겼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IP 주인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 등을 떼고 나니 넷마블의 영업이익은 5096억원으로 넥슨(8856억원)과 엔씨소프트(5850억원)보다 낮다. 넥슨은 2008년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4000억원에 인수한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로열티로 중국 시장에서 매년 수천억원을 번다. 리니지·리니지2 등 IP를 소유한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로열티 수입만 2000억원이 넘는다고 공시했다. 잘 만든 게임 IP가 벌어주는 로열티 매출은 마케팅비 한 푼 안 쓰고 고스란히 회사의 영업이익이 된다.
 
모바일 시장도 ‘레드오션’이 됐다. 모바일 게임 비중이 높을수록 구글·애플 앱 마켓에 떼줘야 하는 수수료(매출의 30%) 부담도 크다. 넥슨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전 세계 수억 명에게 바로 유통할 수 있지만 매출이 늘수록 앱 마켓 수수료도 증가해 실제 손에 쥐는 수익(영업이익)은 낮아진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도 “여전히 모바일이 중요하긴 하지만 ‘모바일 밖’에서 다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고 말했다.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다시 PC 온라인게임’을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방 의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게임을 신사업으로 규정한 2011년에는 온라인 게임 시장이 정체였지만 지금은 정반대”라며 “타사의 온라인 게임이 글로벌에서 크게 히트하면서 온라인 게임에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들의 고민에 불씨를 붙인 것은 국내 중견 게임사들이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창업한 블루홀의 총쏘기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3N과 철저히 다른 길을 걸었다. 12개국에서 모인 외국인 개발자와 한국인 개발자 20명이 화상회의를 하며 PC 온라인 게임을 개발했다.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 전에 해외 시장부터 공략했다.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지난해 3월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3200만 장(장당 30달러)가량 팔렸다. 누적 매출은 5000억~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중견 개발사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 사막’도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검은 사막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3N은 R&D와 M&A로 미래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핵심 IP 개발 외에도 콘솔·VR 등 모바일 이외의 플랫폼에 맞는 게임 개발, 인공지능(AI)·블록체인 같은 신기술 R&D에 투자를 강화한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7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지분 65%를 913억원에 인수했다. 넷마블도 AI 게임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북미 지역에 AI 랩을 준비 중이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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