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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Talk] 개막 전, 종교센터서 기도한 유일한 선수는?

매주 일(토)요일, 사람들은 종교에 따라 교회나 성당, 절 등 종교시설을 찾습니다.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에 참여한 올림피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에는 네 번의 일(토)요일이 있습니다. 평창조직위는 올림피언들의  종교생활을 위해 강릉과 평창, 두 선수촌 내에 종교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강릉선수촌 종교센터를 방문해 예배를 본 선수가 한 명 있다고 합니다. 선수촌 종교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그 선수는 바로 한국의 남자 쇼트트랙 선수 서이라입니다. 서이라는 지난 7일 저녁, 자신이 다니던 교회 목사님과 종교센터를 찾아 1시간가량 예배와 기도를 한 뒤 돌아갔다고 합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겠죠.
 

왼쪽부터 남자 쇼트트랙 대표선수인 황대현, 서이라, 임효준 선수. [중앙포토]

왼쪽부터 남자 쇼트트랙 대표선수인 황대현, 서이라, 임효준 선수. [중앙포토]

 
서이라는 지난 1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에서 2위와 0.002초 차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그는 좌절하거나 누굴 탓하는 대신, 11일 오전 담담한 모습으로 다시 종교센터를 찾았습니다. 이날은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임효준이 함께 했습니다. 두 선수는 종교센터에서 간소하게 예배를 보고 기도를 했습니다. 두 선수는 무엇을 기원했을까요.
 
종교센터에는 코란, 힌두교 경전, 불경, 성경 등이 비치돼 있다. 여성국 기자

종교센터에는 코란, 힌두교 경전, 불경, 성경 등이 비치돼 있다. 여성국 기자

 
강릉과 평창의 선수촌 종교센터에는 사무실과 상담실, 5개의 기도실이 각각 있습니다. 다만 내부에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나 불상 등은 없습니다. 종교센터 관계자는 "규정상 특정 종교 상징물은 둘 수 없다. 다만, 개신교, 유대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6개 종교의 경전이나 관련 서적을 구비해뒀다. 이 외의 종교를 가졌어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국 선수들도 종교센터를 이용합니다. 종교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평창선수촌에서는 이탈리아 선수 20명이 매주 일요일 종교센터를 이용하겠다고 예약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선수단에는 천주교 신부님이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11일에도 평창선수촌에 모여 미사를 드렸습니다.
 
강릉선수촌 종교센터 내부 기도실 중 하나. 여성국 기자

강릉선수촌 종교센터 내부 기도실 중 하나. 여성국 기자

 
폴란드는 개신교 목사님이 선수단과 동행했다고 합니다. 11일 오후 폴란드 선수 7명은 종교센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종교센터 사용을 예약한 일본 선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선수는 종교는 밝히지 않고, 시설 이용만 신청했다고 하네요.
 
선수촌뿐 아니라 올림픽 경기장 인근 교회들도 외국팀 관계자나 관광객을 위해 동시통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강릉아이스아레나 근처 한 교회는 4~25일 일요일 예배 때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 교회 관계자는 "외국어가 가능한 교인들이 통역을 맡는다. 지난 4일엔 10여명의 외국인이 와서 예배를 드렸다"고 전했습니다.
 
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위해, 마음의 안정을 위해, 종교센터를 찾아 기도하는 올림피언들. 저도 이들이 매 순간 최고 기량을 펼쳐 보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구촌에 뜨거운 감동을 전할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강릉=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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