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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라인 좋아요~" 유쾌한 장혜지· 이기정 컬링커플, 미래는 더 밝다

10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진 이기정과 장혜지가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중 관중들의 기념촬영 요구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0일 오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진 이기정과 장혜지가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중 관중들의 기념촬영 요구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오빠, 라인 좋아요~"  
 
한국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경기 중 외치는 말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장혜지(21)가 이기정(23)을 향해 외치는 격려의 말이다.  
 
장혜지-이기정은 1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믹스더블 예선 최종 7차전에서 세계 1위 캐나다에 3-8로 패했다. 2승5패를 기록,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컬링 보는 재미에 아침이 즐거웠다", "헐~, 컬링이 이렇게 재미있는 스포츠였어?"란 댓글을 쏟아냈다. '헐~'은 경기 중 선수들이 더 많이, 더 빨리 닦으라고 외치는 '허리(hurry)'의 줄임말이다. 평창올림픽이 개막하기 전까지 컬링이 생소한 사람들에게는 빗자루를 들고 빙판을 청소하는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4차 예선 한국과 미국 경기에서 장혜지와 이기정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강릉=연합뉴스]

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4차 예선 한국과 미국 경기에서 장혜지와 이기정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강릉=연합뉴스]

 
평균연령 21세인 장혜지-이기정(세계 11위)은 두사람 나이를 합해도 많은 핀란드의 토미 란타마키(50)팀을 꺾었다. 세계 8위 미국을 9-1로 완파했다. 세계 3위 중국을 상대로 연장 끝에 아깝게 졌다. 세계 4위이자 2016년 세계선수권 우승팀 러시아 소속 올림픽선수를 상대로도 연장 끝에 석패했다.
 
장혜지-이기정은 대회 초반 평창올림픽 붐업에도 기여했다. 늘 유쾌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큰 박수를 받았다.
1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예선 7차전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한국의 장혜지가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예선 7차전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한국의 장혜지가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이기정은 지난 9일 노르웨이전에서 스톤에 걸려 넘어져 오른팔을 다친 뒤 "팔이 망가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사진촬영 요청에 "부모님이 걱정하셔서"라며 옷으로 팔보호대를 가리기도했다.
 
믹스더블 이기정과 장혜지는 11일 캐나다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소감을 밝혔다. 강릉=박린 기자

믹스더블 이기정과 장혜지는 11일 캐나다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소감을 밝혔다. 강릉=박린 기자

 
이기정-장혜지는 11일 캐나다전을 마친 뒤 눈물을 쏟았다. 이기정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넘어지기도했고 스톤을 순서대로 안던지는 실수도했다. 우리가 많이 모자랐다"며 "혜지에게 고맙다. 다음 올림픽 땐 세계 최고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지는 "제가 오빠한테 너무 부족한 사람이었다"고 눈물을 쏟았다. '오빠 라인 좋아요~'가 화제란 말에 장혜지는 울음을 멈춘 뒤 "오빠 라인 정말 좋아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1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예선 7차전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한국의 이기정과 장혜지가 경기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예선 7차전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 한국의 이기정과 장혜지가 경기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어린 선수들을 향해 악플도 달렸다. 이기정이 경기 중 눈을 자주 깜빡거리자 '틱 장애' 아니냐는 댓글도 있었다. 이기정은 "안구건조증이 심하다. 사람들이 욕하는게 두렵고 괴롭기도했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연맹 부회장님 등 걱정해주고 도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반석 감독은 "연장까지 간 2경기를 잡았다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도 있었다. 한끗 차였다. 혜지는 아직도 중국전 연장 마지막 드로우가 꿈에 나온다고 하더라"며 "캐나다는 모든샷이 큰 미스없이 완벽하다.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2022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잘 준비한다면 메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3차 예선 한국과 노르웨이 경기에 관람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강릉=연합뉴스]

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믹스더블 3차 예선 한국과 노르웨이 경기에 관람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강릉=연합뉴스]

 
한국 관중들은 선수들이 샷을 할때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조용히하는 매너를 잘 지켰다. 장혜지는 "다른나라 선수들이 한국의 관람문화가 좋다고 칭찬했다"고 고마워했다. 장 감독도 "2014 소치올림픽 땐 관중들이 발을 굴렀다. 중국대회에서는 중국선수가 중국 관중들에게 조용히해달라고 할정도다. 우리 관중들의 매너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믹스트존 인터뷰 막바지에 두사람은 다시 유쾌함을 찾았다. 이기정은 "팬레터를 받았다"고 자랑했고, 장혜지는 "FT아일랜드 이홍기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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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