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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발생 범위 확대… 더 큰 지진 발생할 수도"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나자 포항시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연합뉴스]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나자 포항시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연합뉴스]

"경북 포항 땅속에 아직 완전히 알려지지 않은 단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고, 그 경우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1일 오전 5시 3분 포항에서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려를 나타냈다.
홍 교수는 "이번 달 들어 여진이 다시 잦아지면서 더 큰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결국 더 큰 여진이 발생했다"며 "포항 본진으로 인해 배출된 응력과 기존에 누적된 응력이 더해지면서 결국 지층이 못 견뎠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진은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본진과 같은 단층면에서 발생했으나, 발생 깊이가 훨씬 깊다는 특징을 보인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금까지는 대체로 땅속 6~9㎞ 깊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깊이가 14㎞에 이른다는 것이다.
포항 지진으로 인한 단층면의 넓이는 16㎢에 이르며, 이번 여진은 해당 단층면의 남서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 교수는 "이번 여진의 위치나 깊이가 일단 본진이 발생했던 단층면을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단층면 자체가 확장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붉은색 별로 표시된 곳이 11일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한 지점이다. 붉은 테두리의 흰색별이 나타낸 곳은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한 지점이며, 초록색별은 같은 날 발생한 규모 4.3의 여진이 발생 한 지점이다. [자료: 기상청]

붉은색 별로 표시된 곳이 11일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한 지점이다. 붉은 테두리의 흰색별이 나타낸 곳은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한 지점이며, 초록색별은 같은 날 발생한 규모 4.3의 여진이 발생 한 지점이다. [자료: 기상청]

기상청은 이날 여진 발생 깊이가 9㎞인 것으로 분석했으나, 이 역시 이번 여진이 상대적으로 깊은 곳에서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978년 지진 계기관측 이후 지난해 11월 15일 이전까지 포항에서는 큰 지진이 없었지만. 수백 년 전에 큰 지진이 발생해 포항 땅속에 큰 단층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단층으로 인해 땅속에 균열이 가 있는 상태인데,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된 지진으로 그 단층이 부분부분 쪼개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층이 쪼개진다는 것은 틈이 벌어진다는 의미다.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나자 진앙과 가까운 흥해실내체육관에 있던 이재민들이 지진 상황을 설명하는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나자 진앙과 가까운 흥해실내체육관에 있던 이재민들이 지진 상황을 설명하는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러면서 쪼개지는 단층의 위치가 조금씩 깊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단층의 일부만 쪼개졌는데, 앞으로 지진이 계속될 경우 단층의 다른 부분도 계속 쪼개질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큰 지진도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원대 경재복(지구과학교육과) 교수도 "외국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지진의 규모는 본진의 규모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라며 "여진의 성격도 있지만 새로운 지진의 성격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진으로 인해 발생한 응력으로 인해 주변의 소규모 단층이 깨어졌고, 여기서 새로운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경 교수는 "이번 규모 4.6 지진의 성격은 이 지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진의 패턴을 정확하게 분석해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써는 포항 지진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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