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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규모 4.6 여진…작년 11월 5.4 규모 본진 이후 가장 커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나자 진앙과 가까운 흥해실내체육관에 있던 이재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연합뉴스]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나자 진앙과 가까운 흥해실내체육관에 있던 이재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5시 3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6의 지진은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 강진의 여진이라고 기상청은 이날 밝혔다.
기상청은 또 이번 여진이 지난해 11월 본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가장 큰 여진은 본진이 발생한 당일에 발생했던 규모 4.3의 지진이었다.
이날 규모 4.6 여진으로 인해 포항 인근에서는 계기 관측으로 진도 V(5)의 진동이 감지됐다. 진도 V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접시나 창문 등이 일부 깨지는 수준이다.
또 울산에서는 진도 IV(4), 대구와 경남에서는 진도 III(3), 충북과 강원도에서는 진도 II(2)의 진동이 감지됐다. 진도Ⅱ(2)에서는 일부 사람만 진동을 느끼지만, 진도Ⅲ(3)에서는 건물 위층에서는 진동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진도 IV(4)에서는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 문 등이 흔들린다.
11일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한 지점 위치 [자료 기상청]

11일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한 지점 위치 [자료 기상청]

포항에서는 이날 규모 4.6의 여진 이후에도 오후 12시 49분 규모 2.4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8차례나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여진으로 포항 지역에서 엘리베이터 고장과 상수도 파열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포항공대에서는 진동으로 머리를 다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발생한 규모 4.6 포항 여진의 지진파형 [자료 기상청]

11일 발생한 규모 4.6 포항 여진의 지진파형 [자료 기상청]

기상청은 지진이 발생하자 여진 발생 추세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지진은 지난해 발생했던 본진과 비교하면, 단층에서 밀어 올리는 힘이 강한 역단층성 운동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본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단층면을 따라 역단층 운동이 일어났지만 주로 북동-남서 방향을 따라 수평으로 지층이 이동했다면, 이번에는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단층을 경계로 역단층, 즉 상하운동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기상청 우남철 지진전문분석관은 "지난해 본진 발생 당시부터 여진이 1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번 여진 발생지점도 계속 여진이 발생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우 분석관은 "올해 들면서 여진이 잦아들었지만, 최근까지도 여진이 계속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2월 들어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자주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2일 포항 북쪽 9㎞에서 규모 2.9의 여진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3일에는 북쪽 11㎞에서 2.0의 지진이 발생했다. 또 4일에도 규모 2.1과 2.3의 여진이 발생했고, 6일에도 규모 2.5의 여진이 발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여진이 발생함에 따라 오전 9시까지 포항에서는 규모 2 이상의 여진이 90회 발생했다.
규모 2~3의 여진이 82회, 규모 3~4 여진이 6회, 규모 4~5회 여진이 2회 발생한 것으로 기상청은 집계했다.
자료: 기상청

자료: 기상청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최근 포항에서 여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지난해 포항과 2016년 경주 지진으로 주변 지층 새로운 곳에 응력이 쌓인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대 경재복(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지난번 본진 때는 퇴적층이라는 포항 지역의 특성 때문에 지층이 물렁물렁해지는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번에는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지진으로 인한 액상화 현상은 규모 5.1 이상에서 관찰됐으며, 규모 5.0 미만에서는 일반적으로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지진 진앙은 논란이 된 포항 지열발전소에 남서쪽으로 5㎞가량 떨어진 곳이다. 본진의 진앙은 지열발전소에서 서쪽으로 불과 600m 떨어진 곳이어서 지열발전소가 지하에 물을 주입한 탓에 지진이 발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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