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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요원들 경호받는 북 대표단, 쓰레기·머리카락도 챙겨가”

경호 딜레마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실무진을 챙기는 경호를 국가정보원이 한 걸 두고 논란이다. 간첩 잡는 국정원이 할 일이냐는 것이다. 국정원은 지난 6일부터 내려온 북한 공연단과 응원단 경호도 맡았다.
 
실제 국정원 안전통제단이 북한 대표단의 경호와 의전을 책임지고 있다. 여기엔 대공 수사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투입됐다. 이전 북한 대표단 때부터 그랬다고 한다. 이 때문에 국정원 자체적으로도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국정원 요원 A씨는 “경호 임무는 원래 대공 수사 파트 직원들이 맡아왔다”며 “대북 협상 파트는 뒤에서 지휘역할만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밀착 경호에 나서면 사진에 찍혀 북한으로 정보가 올라간다”며 “신분이 노출되면 앞으로 간첩을 어떻게 잡느냐”고 우려했다. 해외에선 북한 요원들에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한다.
 
국정원 요원 B씨는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당시 요원들이 집단으로 경호를 거부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 응원단이 “태양처럼 모셔야 할 장군님의 사진이 비에 젖는다”며 현수막으로 달려가 대성통곡한 이른바 ‘김정일 현수막 항의 소동’ 직후다. B씨는 “북한 간첩 잡겠다며 대공 수사 요원으로 입사했기 때문에 충격이 컸다”며 “당시 현수막 사건 직후 ‘경호 업무를 거부하자’며 집단 항명에 나섰다. 결국 업무 복귀하는 것으로 수습됐지만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대공 수사 요원들의 동원이 반복되는 건, 이들이 ‘적격’인 측면이 있어서라고 한다. 체포 및 제압 기술 등 경호 임무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국정원 요원 C씨는 “고위급 경호 대상을 만나기 전에 상대방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현장에서도 다양한 정보수집을 한다”며 “개인 취향을 파악하려 숙소에 룸서비스 넣고 무얼 선택하는지 지켜보는 등 행동 패턴 분석을 한다”고 전했다.
 
국정원의 북한 대표단 경호가 대북 정보 수집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C씨는 “경호 당시 봤더니 북한 대표단은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만 봤다”며 “어떤 기사에 관심을 두고 살펴봤는지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가 평양에 가면 숙소에 도청 장치를 해둔다”며 “우리는 도청하지 않아도 충분히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노코멘트”라며 말을 아꼈다.
 
북한의 보안요원들도 손을 놓고 있진 않다고 한다. “쓰레기는 물론 머리카락 하나도 다 챙겨갈 정도”라고 국정원 요원들은 전했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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