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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0명이 하루 30t … 한식 중에서는 잡채·잔치국수·김밥 인기

용평 선수촌식당
지난 8일 오후 2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평돔(용평실내빙상경기장) 내부는 대규모 연회장을 연상케 했다. 용평돔은 평창선수촌 식당으로 활용되고 있다. 늦은 점심시간이었지만 1000여 석의 테이블은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참가 선수들로 절반 이상 차 있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앙SUNDAY가 평창선수촌 식당을 둘러봤다. 올림픽선수촌 식당은 평창과 강릉 두 곳에 있다. 이 중 평창선수촌 식당은 스키 등 설상 종목 선수 3900여 명이 삼시 세끼를 해결하는 핵심 공간이다.
 
식사를 책임진 신세계푸드는 지난 1년여 동안 양식·채식은 물론 할랄과 아시안 푸드 등 400여 종의 메뉴를 개발했다. 대규모 국제 행사인 만큼 참고할 만한 자료가 많지 않았다. 셰프들은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자료를 비롯해 30여 권의 음식 관련 서적을 구입해 올림픽용 메뉴를 고안해 냈다. 메뉴를 정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도 꼼꼼히 협의해야 했다. 하루 24시간 운영되는 평창선수촌 식당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사용 식재료만 1100여 종류다. 하루 식재료 소비량은 25~30t. 모든 식재료는 IOC 기준에 맞춰 X선 등으로 위생 검사를 거친다. 알레르기 등을 피할 수 있도록 영양 정보도 최대한 다양하게 표기해 놓는다.
 
식품 안전은 기본 중의 기본. 과채류는 소독액에 10분간 담갔다가 깨끗한 물로 두 번 헹군 뒤 내놓는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햄버거와 가금류는 ‘웰던(Well done)’을 원칙으로 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소방대원도 상주한다. 최정용 신세계푸드 총괄셰프는 “해외 대표팀 영양팀장들도 ‘HACCP(식품 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 수준에 준하는 선수촌 식당은 처음’이라고 칭찬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재미난 에피소드도 적잖다. 설상 경기 선수들은 키와 덩치가 일반인을 한참 웃도는 만큼 식사량도 엄청나다. 이원민 신세계푸드 파트너는 “선수 1명이 식사 때마다 일반인들의 3~4배는 먹는 것 같다. 음식쓰레기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과일과 쇠고기류. 평창선수촌 식당의 하루 과일 소비량은 3t에 달한다. 한식 중에선 잡채와 잔치국수·김밥이 특히 인기다. 잔치국수의 경우 ‘Festival Noodle’이란 영어 이름 덕을 보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4000명에 육박하는 선수들의 ‘밥심’을 책임진 만큼 주방 규모도 웬만한 호텔을 능가한다. 메인 주방 크기는 1650여㎡(약 500평). 배식대 면적도 660㎡(약 200평)나 된다. 평창선수촌 식당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다름 아닌 베이커리 종류다. 과거 해외 스포츠 행사에선 먼 거리에 있는 공장에서 빵을 구워 가져오다 보니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많았다. 평창선수촌 식당은 자체 베이킹센터를 갖추고 매일 새로 빵을 굽는다.
 
식당 직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한 달 넘게 가족을 제대로 만나지 못한 직원이 대다수다. 보람도 크다. 무엇보다 음식에 대한 선수들 반응이 뜨겁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최근 식당 관계자들에게 “역대 올림픽 중 음식과 관련해 선수들 불평이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평창=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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