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盲人騎瞎馬<맹인기할마>

漢字, 세상을 말하다
중국의 부상과 함께 중국 지도자들의 어깨에도 힘이 부쩍 들어가는 모양새다. 과거 국제적 이슈와 관련해 말은 아끼고 행동은 더욱 신중하던 모습은 찾기 어렵다. 지난달 말 다보스 포럼에 중국 대표단 단장으로 참가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중국은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굳건하게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이제 중국은 과거 덩샤오핑(鄧小平)이 말한 어둠 속에서 조용히 힘을 기르던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세월을 지나 국제 사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할 일을 하는 ‘적극유위(積極有爲)’의 시대로 진입해 있다. 배경엔 중국의 성취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그래서인가. 시진핑은 당원들에게 4가지 자신(自信)을 가지라고 주문한다. 중국이 걷는 길에 대한 도로자신(道路自信)을 포함해 중국의 제도와 이론, 문화 등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진핑이 공산당 간부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배운 자가 반드시 벼슬을 하는 건 아니지만 벼슬하는 자는 반드시 배워야 한다(學者非必爲仕 而仕者必爲學)”는 것이다. 이는 『순자(荀子)』에 나오는 말이다. “군자가 벼슬을 하면 왕의 명예를 드높이고 백성의 근심을 덜어줄 수 있다. 그런 능력도 없으면서 자리를 차지하는 건 잘못된 일이며, 도움도 주지 못하면서 많은 봉록을 받는 건 훔치는 일과 같다.”
 
배우지 않은 자, 즉 물정 모르는 자가 정책을 펴는 건 어느 정도나 위험할까. 시진핑은 “장님이 눈 먼 말을 타고 한밤중에 깊은 연못가에 서 있는 것(盲人騎瞎馬 夜半臨深池)”과 같다고 했다. 위험한 지경인데도 알지 못하는 장님의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한데 이 눈 먼 말 탄 장님 이야기를 들으며 영 마음이 편치 않다. 우리 정부가 생각나기에 하는 말이다. 얼마 전 한 야당 정치인이 현 정부를 “역대급 아마추어 정부”라 질타했다. 각종 정책에서 드러나는 무능함을 빗댄 것이다. 답답한 세월이다.
 
 
유상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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