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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눈] 평창 소식 확 줄인 러시아

외국인의 눈
짐 캐리 주연의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을까’(2000)라는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추천하고 싶다. 영화에서 크리스마스를 증오하는 그린치(짐 캐리분)는 후빌마을의 크리스마스를 망치려고 했다. 한국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지금 러시아의 상황은 이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러시아에서 평창 올림픽 자체에 대한 관심은 낮은 편이다. 소치 올림픽을 통해 겨울 스포츠에서 얻은 성과를 자랑스러워하며 다음 올림픽을 고대하는 나라에서 관심이 매우 적다는 것은 예상 밖의 일임이 틀림없다.
 
러시아인들이 이번 겨울 올림픽에 멀어진 이유는 명백하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자격으로 러시아 선수단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금지 결정보다 도핑 관련 조사와 결정 과정의 방식에 매우 못마땅해한다. 올림픽 개막 전까지도 이러한 내용은 주요 뉴스로 다루어졌다.
 
러시아 국영 채널들도 평창 올림픽 중계 인력을 줄였다. 4년 전 러시아 소치 올림픽 때 비해 광고 판매 가격도 30%나 떨어졌다. 주요 러시아 채널 중에는 개막식을 중계하지 않는 곳도 있다.
 
러시아의 불참보다 더 관심을 끄는 뉴스도 있다. 바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북한 대표단·선수단·예술단·응원단의 한국 방문이다. 러시아인들은 한국이 어떻게 북한을 맞이하고 한국인들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대할 것인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이라는 나라와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은 러시아 미디어의 관심을 그다지 끌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이 열릴 때면 러시아에서는 일반적으로 개최국의 여러 가지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양국이 올림픽을 통해 서로 더욱 가까워지고,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면 러시아와 한국 모두에게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스포츠와 같은 민간 외교는 공적 관계를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믿는다.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경쟁의 진정한 정신은 여전히 생생히 살아 있고 평창에서도 발휘될 것이다.
 
 
이리나 코르군
한국외국어대 러시아 연구소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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