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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아베에 “한·미 훈련 연기는 우리 주권 … 거론 말라”

한·일 정상, 한·미 군사훈련 연기 놓고 설전
한·일 정상이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한·미 합동군사훈련 재개 여부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내정 간섭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올림픽 이후가 고비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지한 의사와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말은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될 때까지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지 말라는 말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총리가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도 말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문제는 문재인 정부와 미·일 간 껄끄러운 문제가 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가까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한·미 군사훈련의 축소를 거론하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북한과의 대화 국면을 이어 가기 위해 필요한 조치란 것이다. 하지만 미·일은 핵·미사일 개발이라는 ‘불법행위’를 해 온 북한에 매년 실시해 온 방어훈련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경우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에 앞선 지난 7일 일본에서 아베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 실시는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강조한 일도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일본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납치 문제에 관해선 “일본인 납치피해자 전부의 귀국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한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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