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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없던것 보여주겠다" 북한응원단, 오늘밤 단일팀 응원

9일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북한 응원단이 응원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9일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북한 응원단이 응원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기존에 없던 것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한 북한 응원단이 오늘밤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응원한다.  
 
북한응원단은 10일 오후 9시1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2018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단일팀-스위스 경기에서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북한 응원단이 평창올림픽 경기를 응원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응원단 229명은 지난 7일 한국에 내려왔다. 붉은 코트에 검정색 털모자를 착용하고 가슴에 인공배지를 달고 입국했다. 키가 1m60cm 이상으로 큰 편이고 대부분 20대 여성으로 추정된다. 전통악기와 서양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취주악단도 포함됐다. 현재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 머물고 있다.
 
북한응원단은 국내 취재진에게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 “기존에 없던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색다른 응원전을 예고했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응원단이 개막식 공연을 보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응원단이 개막식 공연을 보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북한응원단은 지난 8일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했다.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절도있는 동작으로 일사분란한 응원을 펼쳤다. 남북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에서는 새로운 응원을 펼칠 전망이다.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에 북한응원단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이설주. 2005년 9월 5일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며 환송인파에게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에 북한응원단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이설주. 2005년 9월 5일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며 환송인파에게 손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북한은 그동안 한국에서 열린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세차례 응원단을 파견했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288명이 만경봉호를 타고 부산 다대포항에 입항했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는 303명,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는 124명이 왔다.
 
이들은 한국을 찾을 때 마다 곱상한 외모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조직적인 응원을 펼쳐 화제가 됐다. 당시 한국 내 온라인 팬클럽까지 생기면서 ‘북한 미녀 응원단’, ‘북녀 신드롬’이란 말까지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의 아내 이설주가 지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북한청년학생협력단 소속으로 한국을 찾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으로 구성된 ‘북한응원단’은 고위층 자녀, 예술대학 출신 등으로 구성됐고 출신과 학력을 꼼꼼히 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설주도 당시 17세 고등학생 신분으로, 북한내 예술인 양성기관인 금성학원 소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응원단 방한 기간엔 남북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해프닝도 있었다.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김정일 현수막 항의 소동’이 대표적이다. 우리 측에서 환영의 의미로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 사진을 담은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비오는 날 이 현수막을 발견한 북한 응원단 측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들은 “태양처럼 모셔야 할 장군님의 사진이 비에 젖는다”며 달리는 버스를 멈추게 한 뒤 현수막 근처로 달려가 눈물을 펑펑 흘렸다. 결국 현수막을 모두 떼어내 곱게 펴서 가져갔다.   
 
2005년 북한 무용수 조명애(위)와 한국 가수 이효리(아래)가 삼성 휴대폰 광고를 찍었다. [중앙포토]

2005년 북한 무용수 조명애(위)와 한국 가수 이효리(아래)가 삼성 휴대폰 광고를 찍었다. [중앙포토]

 
2005년에는 북한 국립민족예술단 소속 간판 무용수 조명애가 한국 가수 이효리와 함께 삼성 휴대폰 광고를 찍어 화제를 낳았다. 조명애는 2002년 한국을 방문해 ‘북한의 얼굴’로 주목 받은 인물로, 한반도기를 배경으로 이효리와 손을 맞잡고 노래 부르는 장면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응원단이 개막식 공연을 보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응원단이 개막식 공연을 보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응원단을 파견해 국제사회에 국가 이미지를 선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미사일 발사 등 지속적인 무력 도발로 인해 북한에 대한 감정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이 예전처럼 북한의 응원단을 따뜻하게 맞이할 지는 미지수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즈는 북한응원단을 활용한 평화공세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한국계 재미작가 수키 김은 '북한의 립스틱 외교'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북한이 미모의 여성 응원단을 이용하는건 새로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불안한건 북한 정권의 '성(性) 선전'을 수용하는 한국의 방식"이라며 "서양에선 '미(美)의 군대'로 부르지만, 한국에서만 '아름다운 치어리더'로 묘사된다. 특히 미디어는 모란봉악단 현송월 단장의 외모에 집중하면서 '현송월 신드롬'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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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