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굿모닝 내셔널]독수리5형제의 실제 독수리는 몇명?...독수리 문화 엿보기

독수리 5형제 모습. 오른쪽 위쪽의 독수리 5형제 중 제일 왼쪽부터 제비, 부엉이, 독수리, 고니 혹은 백조, 콘도르를 형상화 한 복장을 입고 있다. [중앙포토]

독수리 5형제 모습. 오른쪽 위쪽의 독수리 5형제 중 제일 왼쪽부터 제비, 부엉이, 독수리, 고니 혹은 백조, 콘도르를 형상화 한 복장을 입고 있다. [중앙포토]

만화 '독수리 오형제' 중 독수리 분장을 하고 있는 주인공 이미지. [중앙포토]

만화 '독수리 오형제' 중 독수리 분장을 하고 있는 주인공 이미지. [중앙포토]

 1972년 일본에서 제작돼 한국에도 방영된 만화영화 독수리 5형제. 하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5명이 모두 독수리 복장을 한 것은 아니다. 5명 중 1~2명만 독수리 복장을 하고 있고 나머지는 백조 혹은 고니, 콘도르(남미 쪽의 큰 독수리), 부엉이, 제비 등을 닮은 복장을 하고 있다. 독수리 5형제가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조류 5남매다.
 
해마다 겨울 이맘때면 경남 고성 철성고등학교 인근, 창녕 우포늪, 김해 화포천 등에는 몽골 등에서 날아온 독수리 수십 수백 마리를 볼 수 있다. ‘독수리 아빠’라 불리는 김덕성 한국조류보호협회 경남고성지회장은 “먹이가 부족한 몽골의 추운 겨울을 피해 독수리들이 한국에 날아오는데 이 중 생후 2~3년 되고 힘센 독수리는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파주 등에서 겨울을 나고 이보다 약한 어린 독수리들이 이곳 경남까지 내려와 월동한 후 봄에 돌아간다”고 말했다.  
경남 고성군 철성고등학교 인근 한 논. 해마다 이맘때면 몽골에서 날아온 1000여마리의 독수리떼가 경남 고성 등에 날아온다. [사진 김덕성 한국조류보호협회 경남고성지회장]

경남 고성군 철성고등학교 인근 한 논. 해마다 이맘때면 몽골에서 날아온 1000여마리의 독수리떼가 경남 고성 등에 날아온다. [사진 김덕성 한국조류보호협회 경남고성지회장]

경남 고성군 철성고등학교 인근에 날아온 독수리떼 모습. [사진 김덕성 한국조류보호협회 경남고성지회장]

경남 고성군 철성고등학교 인근에 날아온 독수리떼 모습. [사진 김덕성 한국조류보호협회 경남고성지회장]

한국조류협회 회원들이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장단반도에서 탈진상태에서 발견된 독수리를 치료해 자연으로 방생하고 있다. [중앙 포토]

한국조류협회 회원들이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장단반도에서 탈진상태에서 발견된 독수리를 치료해 자연으로 방생하고 있다. [중앙 포토]

 
김 지회장은 1998년 2월부터 독수리 먹이 주기를 하고 있다. 이후 김해 화포천과 창녕 우포늪 등으로 독수리 먹이 주기 운동이 확산하면서 해마다 겨울이면 800~1000여 마리의 독수리가 경남을 찾고 있다. 독수리는 전 세계에 1만~1만5000여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다. 개체 수가 갈수록 줄어들어 한국에서도 환경부가 멸종위기 2급으로 분류해 보호 중이다.
  
조선시대 심사정(1707~1769) 화가가 1768년도에 명나라 화가 임량(林良)의 그림을 참고해 그린 호취박토도(豪鷲搏兎圖). 보통 수리를 뜻하는 '취'자가 들어가면 수리, 매 응(鷹)자가 들어가면 매와 관련된 그림이다. 이 그림은 취자가 들어가 수리를 뜻하고 모양새도 매와 달라 수리에 가깝지만 조선시대 매를 이용해 사냥하는 풍습을 고려할 때 매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심사정(1707~1769) 화가가 1768년도에 명나라 화가 임량(林良)의 그림을 참고해 그린 호취박토도(豪鷲搏兎圖). 보통 수리를 뜻하는 '취'자가 들어가면 수리, 매 응(鷹)자가 들어가면 매와 관련된 그림이다. 이 그림은 취자가 들어가 수리를 뜻하고 모양새도 매와 달라 수리에 가깝지만 조선시대 매를 이용해 사냥하는 풍습을 고려할 때 매를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운보 김기창(1913~2001) 동양화가 작품 '독수리'. [중앙 포토]

운보 김기창(1913~2001) 동양화가 작품 '독수리'. [중앙 포토]

독수리는 우리나라와 외국 문화 곳곳에 투영돼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독수리 등 맹금류는 고독한 영웅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수리가 우리 문화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건 근대 이후다. 조선 시대 한국화 등에서 독수리는 찾기 힘들다. 
 
대신 독수리와 비슷한 맹금류인 수리나 매가 나무 등에 앉아 매서운 눈빛으로 토끼 등 먹잇감을 노려보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우리나라 맹금류는 주로 참수리 같은 수리가 24종이고, 매와 황조롱이 같은 매가 6종류로 모두 30여종이 있다. 수리나 매가 독수리와 가장 크게 다른 건 먹이다. 수리나 매는 직접 사냥을 해 먹이를 잡는데, 독수리는 주로 동물의 사체를 먹는 경우가 많다.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이재호 학예연구사는 “독수리는 조선 시대 그림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고 주로 수리나 매가 자주 등장한다”며“우리나라에서 독수리는 근대로 넘어가면서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고 말했다.
 
1935년 뉘른베르크 전당대회 포스터. 히틀러, 좌우에 돌격대, 국방군 이미지. 나치 문양인 독수리와 하켄크로이츠. [중앙포토]

1935년 뉘른베르크 전당대회 포스터. 히틀러, 좌우에 돌격대, 국방군 이미지. 나치 문양인 독수리와 하켄크로이츠. [중앙포토]

  
서양에서 독수리는 하늘의 제왕으로 힘과 승리를 상징한다. 서양 신화에서 독수리는 신들의 왕 제우스가 변신한 새다. 로마제국은 독수리가 상징이고 로마 군대 깃발도 독수리로 장식했다. 중세를 거치면서 동유럽국가의 상징은 독수리가 되었다. 기독교에서도 뱀과 결투를 벌이는 독수리는 악마와 맞서 싸우는 예수로 해석된다. 
 
환경과 생태를 연구해 온 경남교육청 체육건강과 정대수 장학사는 “독수리는 늙어서 눈이 흐릿해지면 태양을 향해 날아서 흐릿한 눈을 다시 맑게 만들고, 물속으로 들어가 완전히 새로운 독수리로 거듭난다고 믿었다”며 “그래서 독수리는 기독교에서는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 혹은 예수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일본세력이 강했던 초기에 발행된 용무늬 1원화(위)와 러시아세력이 지배하고 있던때 독수리 문양의 반원화(아래). [중앙포토]

일본세력이 강했던 초기에 발행된 용무늬 1원화(위)와 러시아세력이 지배하고 있던때 독수리 문양의 반원화(아래). [중앙포토]

72년 뮌헨 대회 독수리상이 새겨진 10마르크 짜리 은화의 앞면. [중앙 포토]

72년 뮌헨 대회 독수리상이 새겨진 10마르크 짜리 은화의 앞면. [중앙 포토]

 
미국 국장에도 흰머리수리가 등장한다. 독수리의 독자는 한자로 대머리 독(禿)자를 쓴다. 독수리의 생김새는 수리나 매와 비슷한데 뒷머리가 벗어져 대머리라 불린다. 수리는 으뜸이란 뜻인데 독수리란 ‘대머리 모양의 으뜸 새’라는 뜻이다. 사실 생태적으로 보면 독수리는 머리가 벗어진 수리다. 독수리는 살아 있는 짐승을 사냥하지 않고 죽은 동물을 먹는다. 머리를 처박고 살과 내장을 쪼아 먹을 때 머리에 피나 살점이 들러붙는 것을 막고, 태양광선을 직접 받아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머리가 벗어지는 쪽으로 진화됐다는 것이 찰스 다윈의 설명이다.  
흰머리 독수리. [중앙포토]

흰머리 독수리. [중앙포토]

68년 멕시코 대회 25페소 짜리 은화의 독수리상이 새겨진 앞면. [중앙 포토]

68년 멕시코 대회 25페소 짜리 은화의 독수리상이 새겨진 앞면. [중앙 포토]

 
우리나라는 대한제국을 전후로 러시아와 미국을 통해 독수리 문화가 많이 들어왔다. 대한제국의 기념주화는 러시아의 상징인 머리가 두 개인 쌍두독수리의 흔적이 남아 있다. ‘빰빠밤~ 빰빠밤~빰빠바바 빰빠밤~’이라는 가락이 나오는 ‘쌍두독수리 행진곡’도 지금의 어른들이 어린 시절 유치원과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자주 듣던 음악이다. 
미국에서 들어온 흰머리 독수리는 주로 기독교 문화와 함께 전해 내려왔는데 연세대학교의 상징인 독수리와 대전 한화 이글스 야구팀의 독수리는 대표적인 서양 독수리와 닮았다. 롯데 캐슬 아파트의 독수리와 지금은 사라진 조양 성냥갑의 독수리처럼 우리 생활문화 곳곳에 독수리가 숨어 있다.  
청와대 본관 앞의 봉황기와 태극기, 그리고 연세대를 상징하는 독수리상. [중앙포토]

청와대 본관 앞의 봉황기와 태극기, 그리고 연세대를 상징하는 독수리상. [중앙포토]

예전에 사용하던 경찰의 독수리 심벌. [중앙 포토]

예전에 사용하던 경찰의 독수리 심벌. [중앙 포토]

독수리 심벌과 2005년 도입된 참수리 심벌. [중앙 포토]

독수리 심벌과 2005년 도입된 참수리 심벌. [중앙 포토]

 
원래 한국 경찰의 상징도 독수리였다. 1946년 미군정 시기에 독수리로 제작되었다가 정체성 논란을 빚어오다 2005년 경찰 60년을 맞아 참수리로 상징이 바뀌었다. 참수리(경찰)가 무궁화(국가와 국민)를 잡고 하늘 높이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해양경찰 상징은 흰꼬리수리다. 경찰이 수리를 상징으로 정할 때 조언을 받은 국립환경과학원 박진영 박사는 “참수리는 겨울 철새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희귀한 맹금류로 강하고 용맹하고, 흰꼬리수리는 텃새인데 물가를 의지해 살아가고 번식도 섬에서 하는 특징이 있어 경찰이 상징으로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 동물원에 있는 독수리 모습. [중앙 포토]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 동물원에 있는 독수리 모습. [중앙 포토]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