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강원도민 'I have a dream' 합창하며 힘겹게 이룬 평창의 꿈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도시가 적힌 종이를 펼쳐 보이고 있다. [ TV화면 캡처 ]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도시가 적힌 종이를 펼쳐 보이고 있다. [ TV화면 캡처 ]

 
2018년 세계의 이목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향한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의 성화가 강원도 평창의 밤하늘을 밝게 비출 예정이다. 평창올림픽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열리는 인류의 대전이다. 잊고 있었을지도 모를 평창 올림픽 개최의 노력과 염원의 자취를 좇아가봤다.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선정을 하루 앞둔 5일 부천 웅진플레이도시 실내스키장에서 직원들이 산타복장을 하고 올림픽 유치기원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선정을 하루 앞둔 5일 부천 웅진플레이도시 실내스키장에서 직원들이 산타복장을 하고 올림픽 유치기원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평창이 올림픽을 꿈꾸기 시작한 건, 무려 19년 전이다. 1999년 2월 동계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강원도가 대회 폐막식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밝힌다. 강원도는 이듬해 곧장 준비 전담기구를 만들어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북 무주와의 국내 경쟁을 마친 강원도는 2002년 1월 주 개최지 자격을 얻었고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유치 신청도시로 공식 통보하고 홍보전을 벌였다.
 
단 3표에 좌절된 첫 번째 도전
단 3표 차이였다. 단번에 이뤄질 것 같았던 평창 겨울올림픽의 꿈은 2003년 7월 IOC 총회 최종 투표에서 캐나다에 단 3점 차이로 실패한다.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51표를 획득한 평창. 하지만 과반이 아니었기에 2차 최종 투표로 이어졌고, 결국 탈락한다. 캐나다 밴쿠버 56표대 한국 평창 53표.
 
평창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동계스포츠의 강국이었던 캐나다 밴쿠버와 최종 투표까지 비등한 경쟁을 펼쳤기에 잠깐의 좌절감은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2004년 7월 1일 강원도는 다시 겨울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듬해 7월 IOC에 두 번째 유치 신청서를 낸다. 당시 경쟁 도시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러시아 소치 등이었다. 피 튀기는 눈치 싸움과 설득전이 이어졌다. 2007년 IOC는 현지 실사를 끝마친 뒤 "평창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좌절감보다 더욱 컸던 절실함
데자뷔 같았다. 이번엔 4표였다. 2007년 7월 1차 투표에서 36표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평창은, 2차 투표에서 러시아 소치에 51표 대 47표로 역전패당했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잘츠부르크의 표가 평창 대신 소치를 택한 결과였다. 동유럽 IOC 위원들에게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무시할 수 없는 압박으로 다가왔다. 적지 않은 강원도민들은 또 한 번 좌절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일인 6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스키점프장 특설무대를 찾은 도민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일인 6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스키점프장 특설무대를 찾은 도민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다들 알다시피 강원도는 다시 '삼수'를 택한다. 좌절감이 컸지만, 절실함은 더욱 컸다. 강원도 곳곳에서 3차 도전 촉구대회가 열렸고, 두 번째 도전에 실패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강원도는 다시, 또다시 평창에서 겨울올림픽을 치러내겠다고 힘차게 공표했다. 이번 경쟁 상대는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안시였다. 국내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전 세계를 뛰며 설득을 벌였다. IOC의 실사단이 강원도를 찾았을 땐 2018명의 강원도민이 정남규 원주시립합창단 상임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ABBA의 노래 'I have a dream'을 합창했다.
 
"개최도시는 바로 평창입니다"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 프레젠테이션 주자로 나선 피겨퀸 김연아는 "제가 바로 동계스포츠에 대한 대한민국의 노력이 낳은 살아 있는 유산이다. 나는 우리의 올림픽 유치가 의미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성공과 성취의 가능성이며, 이는 모든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필요하고 주어져야 한다"며 IOC 위원들을 설득했다.
 
 
“제23회 2018 동계올림픽이 열릴 장소를 발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개최도시는 바로 평창입니다.” 2011년 7월 자크 로게 당시 IOC 위원장의 입에서 "평창"이 외쳐진 순간 대한민국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평창은 1차 투표에서 95표 중 63표 과반수를 얻어 최종 선정됐다. 당시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나승연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발표할 때까지는 믿지 않으려 했었다. 너무 기쁘다. 강원도민들의 전 국민의 꿈을 풀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렇게 힘겹게 이뤄낸 평창의 꿈이 이제 곧 눈 앞에 펼쳐진다. '평양 올림픽', 혹은 '정치 올림픽'이라 불리도록 놓아두기엔 대한민국의 염원이 너무도 짙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