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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첫 경기부터 만난 악연···'나쁜 손' 판커신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연합뉴스]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연합뉴스]

엄청난 악연이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예선 첫 경기부터 '나쁜 손'으로 유명한 판커신(24·중국)과 500m 예선에서 같은 조에 배정됐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경기는 10일부터 막을 올린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9일 조 추첨을 통해 여자 500m, 남자 1500m, 여자 3000m 계주 예선 스타트 리스트를 발표했다. 한국은 개인전에 김아랑(23·한국체대), 심석희(21·한국체대), 최민정(20·성남시청)이 출전한다. 5조에 배정된 김아랑은 판커신, 마메 바이니(미국), 아나스타시아 크레스토바(카자흐스탄)과 예선을 치른다.
 
'반칙왕' 판커신은 거친 경기 운영으로 유명하다. 특히 한국 선수들과 악연이 깊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 1000m에선 박승희(26·스포츠토토)의 몸을 잡으려고 했으나 박승희가 뿌리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승에선 심석희의 오른 무릎을 붙잡았다. 앞서가는 팀동료 짱이쩌의 금메달을 돕기 위해서였다. 심석희가 이미 인코스에서 파울을 범해 실격이 된 상태였지만 판커신이 반칙을 저지르는 덕분에 '자폭'한 꼴이 됐다. 덕분에 B파이널에서 1위를 차지한 최민정이 동메달을 따냈다.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당시 심석희의 다리를 붙잡는 판커신. [중계방송 캡처]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당시 심석희의 다리를 붙잡는 판커신. [중계방송 캡처]

올시즌에도 판커신의 거친 레이스가 이어졌다. 판커신은 월드컵 2차 대회 500m 준결승에서 최민정과 충돌했다. 당시 심판진은 최민정에게만 실격을 내렸다. 3차 대회에선 부정 출발을 하다 실격당하기도 했다. 4차 대회에서도 500m와 1000m, 두 차례나 실격당했다.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적이 있는 김선태 한국 대표팀 감독은 "중국 선수들은 '내가 이기지 못해도 동료를 돕거나 상대를 밀쳐야 한다는 생각이 암암리에 있다"고 전했다.
 
물론 한국 선수들도 이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심석희는 "(중국 선수들을) 가장 견제한다. (반칙에) 철저하게 대비하기 위해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들과도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며 대화하고 있다"고 했다. 심석희는 4조에서 추췬위(중국),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와 맞붙는다. 한국 선수 최초로 500m 금메달을 노리는 최민정은 비교적 강자들을 피했다. 에미나 말라기치(러시아), 페트라 자스자파티(헝가리), 샬럿 길마틴(영국)과 싸운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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