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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금이 마약자금으로 오인…” 60대 교민, 엘살바도르서 3개월째 억류

아구아차반(Ahuachapan) 경찰서. [사진 elsalvador]

아구아차반(Ahuachapan) 경찰서. [사진 elsalvador]

 
과테말라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이 엘살바도르 경찰에 체포돼 3개월째 구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을 넘던 중 미처 신고하지 못한 거액의 사업자금이 ‘마약 자금’으로 오인된 것이다.
 
9일 주 엘살바도르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2일 과테말라에서 염색업체를 운영 중인 교민 A씨(60)가 외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A씨는 과테말라에서 육로를 통해 엘살바도르로 넘어가는 중이었다. 문제가 된 것은 국경을 넘을 때 A씨가 소지하고 있던 3만 달러의 사업자금이었다.
 
입국 절차를 밟을 때 통상 1만 달러 이상을 소지했을 경우 반드시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A씨는 이 절차를 실수로 누락했다.
 
결국 입국 과정에서 발각됐고, 즉각 경찰에 체포됐다. 일반적인 국가의 경우 과태료나 추가 조치를 통해 해소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엘살바도르의 경우는 달랐다.
 
세계에서 마약 밀매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국가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A씨가 체포된 과테말라~엘살바도르 국경은 세계에서 가장 큰 마약 밀매 루트로 꼽힌다.
 
과테말라~엘살바도르 국경. [사진 구글 지도]

과테말라~엘살바도르 국경. [사진 구글 지도]

 
현지 경찰에 사업 자금이라고 설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금되고 엘살바도르 한국 대사관에도 통보됐다. 주재원이 방문해 구명 노력을 벌였으나 소용이 없었다.
 
A씨는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12월 1심 재판이 열렸다. 3만 달러의 출처와 사용처 등에 대한 소명 자료를 제출했으나 인정되지 않았고,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엘살바도르에서 외환관리법 위반은 징역 3년~5년에 처한다. 현재 아구아차빤(Ahuachapan) 경찰서에 구금된 A씨는 2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지만, 여의지 않은 상황이다.
 
주 엘살바도르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체포 직후 수 차례 A씨가 수감된 경찰서를 찾아 구명 활동을 벌였지만, 엘살바도르의 법이 엄격해 재판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A씨가 빠른 시일 내 석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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