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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조선시대 ‘책가도’ 재현 … 책·공예품·기록물의 우아한 조화

문화재청 산하 기관인 국립무형유산원이 지난 1일 문을 연 ‘라키비움(Larchiveum) 책마루’에 책을 좋아하는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전북 전주시 동서학동 무형유산원 누리마루 3층에 들어선 이곳은 무형유산원 직원들만 이용하던 ‘무형유산 정보자료실’에 공공도서관 기능을 더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과 기록관(Archives)·박물관(Museum)을 합친 신조어다.
 
국립무형유산원 직원이 전북 전주시 동서학동 ‘라키비움 책마루’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김준희 기자]

국립무형유산원 직원이 전북 전주시 동서학동 ‘라키비움 책마루’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김준희 기자]

음악을 들으며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라키비움 책마루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됐다. 연세대 실내건축학과 임호균 교수가 조선시대 책가도(冊架圖)에서 영감을 얻어 공간을 배치했다. 책가도는 조선 후기 서책과 문방구, 골동품, 화병 등이 정리된 책장을 그린 그림을 말한다. 문(文)을 중시한 정조는 임금이 앉는 어좌(御座) 뒤에 책가도를 세울 정도로 민간에 이를 장려했다. 이곳은 정조의 책가도처럼 서가에 책뿐 아니라 국가무형문화재의 전승 공예품과 무형유산 기록물을 함께 배치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를 검색·열람·인쇄할 수 있는 점도 책마루의 장점이다. 승무·살풀이춤 보유자인 이매방 선생이 생전에 쓰던 ‘오픈 릴 테이프 덱(open reel tape deck·릴에 감겨 있는 테이프)’도 주요 전시물 중 하나다. 무형유산원 최연규 사무관은 “이 선생은 생전에 이 녹음테이프를 이용해 공연에 필요한 반주를 직접 편집했다”고 말했다.
 
책마루 곳곳에는 장인(匠人)들의 손길이 남아있다. 책마루 현판은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의 글씨체를 본떠 국가무형문화재 각자장(刻字匠·글자를 새기는 장인) 김각한 선생이 목판 형태로 제작했다. 가구들은 소목장(小木匠) 이수자인 유진경·홍승효·장희방 작가가 만들었다.
 
사업비 3억원이 투입된 책마루에는 무형유산 관련 도서와 인문학 서적, 소설 등 2만여 권이 소장돼 있다. 무형유산원이 2014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국제무형유산 영상축제’ 출품작 등 시청각 자료도 많다. 무형유산원은 인류의 무형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호·전승하기 위해 2014년 10월 설립됐다.
 
무형유산원은 3월부터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조지오웰의 혜안’ 등 전주 지역 작은 책방들과 공동으로 기획한 ‘브런치 타임 교양 강좌’가 대표적이다. 국내·외 영화제 수상작 상영과 함께 전문가의 해설이 있는 ‘씨네-토크 프로그램’, 명사 초청 특강도 열린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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