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시가 있는 아침] 북춘천에서

북춘천에서            
-최승호(1954~ )    
 
시아침 2/9

시아침 2/9

찬 달빛 아래 기괴한 고목의 그림자는 매서운 바람에 부르르 떨고, 처마 밑 비어 있는 제비집엔 묵은 진흙들이 붙어 있을 뿐입니다. 북춘천의 벌판에서 커다란 번데기처럼 웅크리고 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마른 손가락들은 그 어느 때보다, 나의 허물로부터 허물인 나까지 찢어놓을 기세니까요.

 
겨울은 춥고 북춘천은 더 춥다. 황량한 벌판의 집은 텅 비어 벌판보다 더 황량하다. 거칠고 가없는 세상의 어느 인간이 고치 속 번데기 처지를 면할 수 있을까. 그는 오지에 자기를 내던짐으로써 마음의 오지를 탐사 중인 듯하다. 그래서 이 깊은 밤 그의 손은 야위었으나 목소리는 외려 평온하다. 내 허물 속의 ‘나’라는 것이야말로 허물이라는 것. 그 허물을 그는 찢으려는가. 아니, 허허허 하며 내려놓겠지. 먼 어둠 속에서 우화의 시간이 오고 있다. 
 
<이영광 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