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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전날 장면 셋…평창은 없다

올림픽 개막 전날인 8일 평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최고의 압박 전략’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최고의 매력 공세’가 부닥치는 정치 무대가 됐다. 평창 올림픽보다 평화 혹은 평양 올림픽이 부각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핵 보유를 인정받는 정상 국가를 시도하는 북한에 대한 해법을 놓고 한·미 동맹과 남북 관계가 충돌할 것이란 우려까지 등장한다. 평창은 한반도가 어디로 갈지를 놓고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현장이 됐다.
 
평양 오전 11시30분 : 북한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주석단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오빠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하는 도중 기둥 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평양 오전 11시30분 : 북한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이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주석단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오빠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하는 도중 기둥 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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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북한은 이날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절 열병식을 진행했다. 1만3000여 명의 병력과 ‘화성-14’형, ‘화성-15’형 등 기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동원했다. 김 위원장은 “침략자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0.001㎜도 침해하거나 희롱하려 들지 못하게 하겠다”고 연설했다. 북한은 열병식을 한국과 국제사회를 상대로 핵 무력을 과시하는 선전장으로 활용해 왔다. 이번에도 열병식을 거르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그간 열병식을 생중계했던 전례와는 달리 녹화로 방송해 공개 수위를 조절했다.
 
강릉 오후 8시 -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방남 첫 공연을 열고 한국 가요와 서양 교향곡 등을 선보였다. 가수들이 첫 곡으로 ‘반갑습니다’를 부르고 있다. 예술단의 두 번째 공연은 11일 서울에서 열린다. [사진공동취재단]

강릉 오후 8시 -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방남 첫 공연을 열고 한국 가요와 서양 교향곡 등을 선보였다. 가수들이 첫 곡으로 ‘반갑습니다’를 부르고 있다. 예술단의 두 번째 공연은 11일 서울에서 열린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송월 공연=오후 8시 강릉에서 현송월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평창올림픽에는 전야제가 없어 이 행사가 전야제 성격이 됐다. 북한 체제를 지킨다는 음악정치 선봉대인 예술단이 올림픽을 앞둔 축하 공연의 주역이 된 셈이다. 삼지연관현악단은 ‘반갑습니다’ 등 북측 노래와 함께 ‘당신은 모르실 거야’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 남한의 대중가요를 불렀다. 하지만 앞서 공연장인 강릉아트센터 입구에선 태극기를 든 보수단체 회원들과 한반도기를 든 진보단체 회원들이 대치하며 남남 갈등이 벌어졌다.
 
오산 오후 4시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부인 캐런 여사가 8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9일 탈북자들과 평택 해군 2함대 천안함전시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산 오후 4시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부인 캐런 여사가 8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9일 탈북자들과 평택 해군 2함대 천안함전시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공동취재단]

◆펜스 방한=미국 대표단은 최고의 압박 카드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신저로 방한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압박에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도 했다. 방한 목적이 대북 접촉이 아닌 채찍임을 보여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이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이끌어낸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알렸다.
 
◆문 대통령과 오찬 하는 김여정=북한은 이날 김여정을 포함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개막식 날인 9일 전용기 편으로 낮 1시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김여정 일행은 개막식 현장으로 바로 이동한다. 다음 날 김여정은 문 대통령과 오찬을 한다. 지구촌의 이목이 개막식 날부터 올림픽보다 그녀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 대신 북한이 평창 무대의 주인공으로 비치는 데 대해 우려가 나온다.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북한이 쇼를 훔쳐 갔고 우리는 장소만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과거와는 다른 국면이 열리고 있으며 남북 대화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전망했다.
 
전수진·유지혜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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