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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스닥 떠나는 날 … -6.84 → 6.02% ‘요란한 환송식’

코스피 이전 상장을 하루 앞둔 8일 셀트리온은 코스닥 시장에서의 마지막 날을 요란하게 보냈다. 하루 사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증시 개장과 함께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15분 만에 6.84% 하락하며 23만8500원으로 내려앉았다. 전날 급락(-9.92%)의 충격을 채 추스르기도 전 셀트리온 주가는 더 아래로 미끄러졌다. 그런데 정오를 지나며 셀트리온 주가는 급하게 방향을 바꿨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주가는 오후 한때 27만3000원을 찍기도 했다. 하루 사이 등락 폭이 10%를 넘나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기록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오전 냉탕, 오후 열탕을 오간 끝에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하루 전보다 6.02% 상승한 27만1400원으로 마감했다. 셀트리온과 함께 ‘셀트리온 3형제’로 묶이는 셀트리온헬스케어(8.58%), 셀트리온제약(9.31%)의 상승률은 더 가팔랐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는 셀트리온 코스피 상장일을 9일로 확정했다. 2002년 2월 설립 16년 만에, 2008년 8월 코스닥 상장(기존 상장사인 오알켐을 셀트리온이 인수해 우회 상장) 10년 만에 셀트리온은 코스피로 자리를 옮긴다.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33조2917억원이다. 1위 삼성전자(295조2889억원), 2위 SK하이닉스(53조7994억원), 3위 현대차(35조4645억원)에 이은 코스피 시가총액에 4위 기업으로 자리 잡는다.
 
코스닥의 셀트리온 환송식은 요란했다. 코스닥 시장 전체가 흔들렸다. 오후 장중 한때 셀트리온 3형제 주가가 급격히 상승해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9년 만의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이었던 지난달 12일에도, 이날도 주역은 셀트리온이었다. 문제는 급격한 변동성이다. 코스닥보다 큰 물인 코스피로 가는 성장통이라고 단순히 치부하기 어렵다.
 
코스닥 시장에서와 같은 급등락이 코스피에서도 반복될까. 전망은 갈린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현재 실적과 성장률, 영업이익률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코스피 이전 상장 후 주가는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반면 지금의 출렁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위원은 “셀트리온에 편입된 코스닥 자금이 8일을 기해 모두 빠져나가고 9일부턴 코스피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제 코스피 200지수 편입이란 변수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관심사는 언제 코스피 200지수에 편입될지, 편입 효과가 언제부터 나타나는지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200은 거래소의 200개 우량 종목으로 만든 지수다. 여기에 종목이 편입되면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기관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키는 외국인 투자자가 쥐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셀트리온 주식을 805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달 29일 이후 8일(거래일 기준) 만에 복귀다. 하지만 순매수 규모는 지금까지 팔아치운 액수에 비하면 미미하다.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외국인은 매일 1000억원 넘게 셀트리온 주식을 처분해왔다. 올해 들어 누적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액수는 3978억원에 이른다. 기관(-7184억원)도 이 행렬에 동참했다. 개인 투자자(9983억원)만 부지런히 셀트리온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외국인의 ‘셀(Sell) 셀트리온’의 배경은 여러 가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앞서 외국인 투자자는 위험자산인 신흥국 주식 비중을 줄이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셀트리온이 주 타깃이다. 급격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도 있다.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이전 상장을 결의한 지난해 9월 29일(14만2000원) 이후 지난달 15일 35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조정 국면에 주가는 8만원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수급 논란으로 주가가 심하게 움직였는데 코스피 인덱스(코스피 200 같은 주가지수)에 포함되더라도 매수·매도가 겹치면서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조현숙·장경진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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