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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엑스레이만 잘 판독해도 5천억 시장 열린다?"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사업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번역, 교통, 의료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AI)의 최첨단을 달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지난 2월 5일 서울 을지로 위워크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해 차이나 챌린저스 데이가 열린 가운데 인공지능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 나라 스타트업 3팀의 오픈 마이크 세션이 개최됐다. 이들의 사업은 크거나 작거나 모두 중국과 연관을 맺고 있었다. 우리 기업들의 소개에 귀를 기울여 보자.  
 
플리토의 언어 빅데이터-이정수 플리토 대표
 
이정수 대표 [출처: 차이나랩]

이정수 대표 [출처: 차이나랩]

우리는 인공지능을 적용하면서도 사람의 손길이 닿는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학생 때, 수학문제를 풀다가 틀리면 해법을 보고 해법을 공부해야 다음에 풀 수가 있던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비슷한 응용문제가 나올 때 대비할 수 있는 것은 알게 모르게 이것을 익혔기 때문이다. 번역기계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구글 번역기를 써서 중국어 라옌징(辣眼睛)을 번역했다고 치자.

 
[출처: 플리토 홈페이지 캡처]

[출처: 플리토 홈페이지 캡처]

글자 그래도 하면, 스파이시 아이즈(spicy eyes) 즉, 매운 눈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이대로만 하면 그 번역은 틀린 것이 된다. 언어 번역기는 틀린 번역을 내놓지 않기 위해 머신 러닝을 거쳐야 하고 딥 러닝을 해야한다. 알파고와 바둑기사 커제를 상대로 한 것도 바로 딥러닝이다.  

 
알파고는 머신러닝을 하면서 수학적인 승률을 계산했다. 알파고가 계산한 승률은 70%였다. 기계도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계속해서 배워야 하는 것이다. 번역도 이런 과정을 거친다.
 
또 하나의 단어를 보자. 중국어로 '만저우(慢走)'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잘 지내렴에 해당하는 take care가 될 수도 있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를 뜻하는 have a good day도 될 수 있고, 글자 그대로 walk slowly, 천천히 가라는 뜻도 된다.
 
바둑과는 달리 언어는 수학적으로 계산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언어는 딥러닝만 해서는 안 되고 인공지능과 사람의 능력이 반드시 결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번역의 품질 개선이 불가능하다. 플리토의 경우는 모든 글을 사람에게 부탁해서 이 글의 번역이 맞는지를 확인한다. 심지어 '번역 끝판왕'으로 불리는 구글 번역 커뮤니티에서도 최종 번역은 사람에게 부탁한다. 플리토의 서비스도 결국은 인공지능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걸 보다 효율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앞서 예를 든 '라옌징'은 결국 눈 버렸다는 것으로 번역된다. 사람의 터치가 있어야 제대로 된 번역이 나오는 것이다. [출처: 소후닷컴]

앞서 예를 든 '라옌징'은 결국 눈 버렸다는 것으로 번역된다. 사람의 터치가 있어야 제대로 된 번역이 나오는 것이다. [출처: 소후닷컴]

인공지능 번역을 쓰되 그걸 사람에게 보내서 사람이 수정하게 만든다. 앞서 설명한 라옌징을 플리토가 사람과 인공지능의 힘을 모두 빌어 번역하게 되면 단순히 매운 눈이 아니라 '눈 버렸다', '눈꼴시다, 보기 싫다'라고 번역된다. 사람의 교정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공들여서 번역한 데이터는 모아서 필요한 이에게 판매하게 된다.  

플리토는 번역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포인트를 제공해서 번역가들이 참여하게 하고(포인트는 현금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인공지능에게 학습의 기회도 준다. 그렇게 해서 2주 후에 이 단어에 해당하는 걸 다시 검색하면 라옌징에 대한 뜻이 제대로 나오게 된다. 이미 플리토는 약 1억1000만개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올해는 2억개의 데이터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플리토는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카카오 네이버 도코모 로제타 등과 협력하고 중국은 바이두, 텐센트와 협력하고 있다. 플리토는 1400만 달러(140억원)의 펀딩도 받은 회사이다. 중국 진출에 있어서도 플리토닷컴을 활용하시기를 바란다.  
인공지능 활용한 엑스레이 판독-장민홍 루닛 공동창업자
 
장민홍 루닛 공동창업자 [출처: 차이나랩]

장민홍 루닛 공동창업자 [출처: 차이나랩]

루닛은 2007년 세계 100대 인공지능 기업으로 한국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우리는 의료영상을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하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중국 의료 영상 시장에 관심이 많다.

 
중국의 경우 의료 영상 중에서 40%의 폐암환자를 놓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매년 30%의 의료영상이 증가하고 있으나 전문의들의 증가는 4%에 불과해 수요가 공급에 못 미친다. 즉, 그만큼 시장 기회가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 기업은 작년 12월에 루닛 인사이트라는 것을 공개했다. 이는 전 세계 어디서든 본인 엑스레이를 연결하면 폐암, 결핵, 폐렴, 비흉과 같은 주요 폐 질환을 검출하는 정보 사이트다. 작년 12월에 글로벌 런칭을 했으며 4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이용했다.
 
한국의 의료 수준은 높은 편인데 이러한 한국의 8곳 병원과 전세계 18개 병원과 같이 영상들을 분석하고 있다. 루닛의 프로그램은 한국의 10년 이상된 데이터들을 터득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주요 암 수술의 40% 이상을 우리와 합작하고 있는 8개 병원들이 담당해 수술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밀도가 높은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루닛은 2015년에 구글과 텐센트를 앞서는 결과를 냈고 2016년에는 의료영상 판독 대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의료 영상은 의사들의 신뢰도가 중요한데 루닛의 경우는 결핵은 97%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의사가 루닛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진단 정확도가 14% 이상 증가하는 걸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의사 15명 중 8명이 놓친 폐암 케이스를 루닛의 AI가 정확히 판독해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루닛의 알고리즘은 정부 기관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 시장을 크게 본다. 중국에서 매년 4.5억장의 엑스레이 영상이 나오고 있으며 이걸 1장당 몇 위안으로만 잡아도 중국에서 28억 위안(4800억원)의 시장이 열리게 된다.  

우리는 알리 클라우드와 합작해서 여러 의료 영상을 분석하고 중국 시골의 병원들과 협력해 일을 하고 있다. 루닛의 알고리즘이 로컬 업체에 탑재된 사례도 있다. 오늘은 흉부 엑스레이만 소개했지만 이 서비스는 유방 촬영, 조직 촬영 등 다양한 의료 영상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루닛은 38명이 일하고 있으며 딥러닝 리서처는 물론이거니와 총 8명 의사가 직간접적으로 루닛과 함께 일한다.  
 
현재까지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투자기관으로부터 600만 달러 정도의 투자를 받았고 올해 2월 안에 한국 돈으로 160억원 정도의 투자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중국 펀드도 포함됐다. 앞으로 한국 병원들과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적용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활용한 교통 솔루션-송동호 소프트온넷 대표
 
송동호 대표 [출처: 차이나랩]

송동호 대표 [출처: 차이나랩]

우리의 서비스는 알리바바의 큰 솔루션 밑에 특별한 기술을 공급하는 것이다. 예컨대 교통 신호 통제 등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우리는 차종에 대해서만 700만 장 이상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차종과 차 번호판을 알아맞히는 것은 물론이고 보행자의 인상착의도 찾아내서 경찰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중국 항저우는 인구 3000만명인데 교통 사정이 과히 좋지 않았다. 그랬던 항저우가 2016년 G20 서밋을 개최하면서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솔루션인 '알리바바 시티 브레인'을 도입하면서 약 20%의 트래픽 잼을 줄일 수 있었다. 이처럼 알리바바가 필요한 기술을 우리 기업이 개발한 셈이다. 우리 기술을 사용하면 빈 주차 공간은 99.9% 찾아낸다.  
주차 공간 문제은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인천공항 등 국제공항 및 기타 여러 지역에서도 널리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우리 기업은 일본 후지쯔와 합작해왔는데 오픈된 마인드를 갖고 있는 알리바바와 함께 이 영역 비즈니스를 더욱 성장시키고 싶다.  
 
차이나랩 서유진, 인턴 박지은, 강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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