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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이 말하는 앞으로 30년 성공 비결 3가지…여성, 청년 그리고 이것

“‘괜찮은 기업’이 아니라 ‘완벽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면 여성을 많이 고용하라. 미래가 걱정된다면 청년을 더 많이 고용하라.”  
“인공지능과 경쟁해서 이기려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EQ(감성지수)를 높이고, 지고 싶다면 IQ(지능지수)를 높여라. 하지만 존경받고 싶다면 LQ(사랑지수)를 높여라.”
7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포럼에서 특별대담을 마친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알리바바그룹]

7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글로벌 지속가능발전 포럼에서 특별대담을 마친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알리바바그룹]

'여성ㆍ청년ㆍ기업'.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ㆍIT기업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얘기하면서 강조한 키워드다.  
 마윈 회장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지속가능 발전 포럼’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1시간 30분 동안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가진 특별 대담에서다. 격언과도 같은 마윈 회장의 말이 끝날 때마다 1000여 명의 관중이 박수를 보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포럼은 2015년 유엔이 채택한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를 바탕으로 기후변화ㆍ건강ㆍ교육ㆍ기업윤리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과 반기문세계시민센터가 공동 주최했다.  
 
 마 회장은 이날 자선활동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부(giving)는 돈을 주는 것이지만 자선(philanthropy)은 행동으로 변화를 만들어내고 결과까지 지켜보는 것”이라며 “선의만으론 세상이 바뀌지 않으며 기업의 효율성을 품은 자선활동이어야 지속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병을 가리키며 “기업이 없다면 이 물은 3달러가 아니라 30달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는 일본이나 중국에 지진이 나면 동료들과 같이 돈을 (지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우리가 기부한 돈이 지진이 난 지역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했겠지만 기부하는 행위는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켰습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바뀌면 세상도 바뀔 수 있죠. 우리 알리바바는 이런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 작은 행동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을 장려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바꿈으로써 결국엔 세상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기술도 이타적으로 쓰일 때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는 자신의 성공이 아니라 소(小)기업과 여성, 청년이 성공할 방법을 고민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IT는 여러분이 직접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앞으로 30년 간 성공하고 싶다면 자기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생각하세요. 알리바바는 그런 생각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난 20년 간 우리는 소기업(small business), 여성, 청년을 생각했습니다. 이들이 성공할 수 있게 해준다면 우리도 모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알리바바 그룹은 2016년 본사가 위치한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글로벌 리더들을 초청해 ‘자선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당시 마 회장은 자선활동의 철학을 담아 ‘신’(xin)이라는 새로운 한자를 만들었다. 친할 친(亲)과 마음 심(心)을 합쳤다. 마 회장은 이날도 이 한자를 소개하며 “효율적으로 기술을 활용하며, 신(xin)을 마음에 품고, 그걸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고 말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7일 연세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대담하고 있다. 마 회장은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행동으로 세상을 바꾸는 자선활동을 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한자 '신'을 소개했다. 우상조 기자.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7일 연세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대담하고 있다. 마 회장은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행동으로 세상을 바꾸는 자선활동을 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한자 '신'을 소개했다. 우상조 기자.

마 회장은 여성과 청년들의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알리바바의 성공 비결은 여성과 청년이었다“며 ”'근력'이 아니라 '지혜'를 겨뤄야 하고, 돌봄의 경쟁이 중요한 21세기엔 여성 지도자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6만5000여 명의 직원 중 49%가, 임원의 37%가 여성이다. 알리바바그룹 이사회에도 여성 이사가 1명 포함돼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기업 이사회에 여성이 거의 없는 아시아 기업들 중에서 알리바바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편이다. 이날 반기문 총장도 ”유엔의 경우 1945년 창설 이후 47년간 여성 고위직은 딱 3명뿐이어서 놀랐다“며 “이젠 유엔에서도 여성 사무총장이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청년'도 미래를 대비하는 마 회장의 핵심 키워드다. 알리바바그룹의 임직원 평균 연령은 33세다. 마윈 회장은 “인터넷으로 숨쉬고 먹고 자고 읽는 18억명의 청년들이 미래를 바꿔놓을 사람들"이라며 "급격한 기술 변화를 잘 이해 못하는 기성 세대가 가만히 앉아서 미래를 걱정할 게 아니라 청년들을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싫든 좋든 이젠 여성과 청년을 환영할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박수가 쏟아졌다.   
 
"청년은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입니다. 희망이 없다고들 말하는 건 그 기업에 젊은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이 많은 기업엔 아이디어가 많고 그곳에선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저희는 젊은이들을 더 많이 고용하려고 합니다. 물론 청년들도 문제가 있긴 하죠. 그런데 문제 없는 사람이 어디 있던가요. 사실 나이가 들면 자기가 가진 문제를 고치기도 어렵습니다. 18억명의 젊은이가 미래의 에너지원입니다."
 
데이터 기술을 강조하는 알리바바는 인공지능(AI)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반기문 총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의 역할이 줄어들까 봐 우려가 많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마 회장은 “걱정은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하지 젊은이들은 걱정 안 한다”고 되받았다. 그는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며 “세상의 문제는 똑똑함이 아니라, 지혜와 감성으로 해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발전을 멈추게 할 수 없다면 조화를 이루고 살아야 한다”며 "자녀들이 기계와 경쟁하지 않고 기계가 절대 못하는 것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저는 구글 알파고랑 인간이랑 바둑 경기를 하는 걸 보면서 왜 저런 경쟁을 하는 지 참 어리석다고 생각했어요. 인간이 자동차나 기차보다 빨리 달리기 어려운 것처럼 알파고의 계산을 인간이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인간이 기계와 경쟁한다면 인간이길 포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식은 뇌에서 나오지만 지혜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AI(인공지능)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의 교육을 어떻게 바꿔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기계와 경쟁하려고 하지 않도록, 기계가 절대 못하는 것을 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한편, 반기문 총장은 “우리는 모두 ‘세계시민’이라는 의식이 글로벌 빈곤과 극단주의, 테러리즘을 해결할 수 있다”며 “북한의 넘버2가 곧 한국에 도착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 기회를 통해 많은 지도자들, 심지어 북한과도 소통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중앙일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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