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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 “최영미 시 ‘괴물’의 En선생은 고은”

시인 류근이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의 당사자가 시인 고은이라고 밝혔다. 그는 7일 자정무렵 자신의 페이스북에 “몰랐다고? 놀랍고 지겹다. 60~70년부터 공공연했던 고은 시인의 손버릇, 몸버릇을 이제야 마치 처음 듣는 일이라는 듯 소스라치는 척 하는 문인들과 언론의 반응이 놀랍다”고 밝혔다.
 
또 “눈앞에서 그의 만행을 지켜보고도 마치 그것을 한 대가의 천재성이 끼치는 성령의 손길인 듯 묵인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의 온갖 비도덕적인 스캔들을 다 감싸 안으며 오늘날 그를 우리나라 문학의 대표로, 한국문학의 상징으로 옹립하고 우상화한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라며 일갈했다.
 
고은은 1958년 시 ‘폐결핵’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한 이래 시·소설 등 저서 150권 이상을 내 놓은 원로 문인이다. 70년대엔 암울했던 독재 시대에 반기를 드는 작품을 내놓았다. 1974년 출간된 『문의 마을에 가서』는 그의 치열한 시대정신을 담은 대표 시집이다. 1960년 발표한 ‘눈길’은 국정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고은은 매년 국내외 문학계에서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앞서 6일 시인 최영미(57)가 쓴 시 ‘괴물’이 SNS를 뜨겁게 달궜다. 계간지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실린 이 시는 최 시인의 성추행 경험을 밝히고 있다. 1인칭으로 쓰인 시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고 시작해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선생에게 자신이 “이 교활한 늙은이야!” 라고 항의한 내용까지 담겨있다.
 
특히 “100권의 시집을 펴낸”, “노털상(노벨상을 일컫는 듯한 말)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는” 이라고 상대를 표현하고 있다.
 
이에 고은은 지난 6일 한 언론에 “30여 년 전 어느 출판사 송년회였던 것 같다”며 “여러 문인들이 같이 있는 공개된 자리여서 술 먹으며 격려하느라 손목도 잡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오늘날에 비추어 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뉘우친다”고 밝혔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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