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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간·콩팥·심장’ 한국 장기 이식수술 … 시작은 늦었지만 세계 정상급 수준

우상현(오른쪽) W병원장이 지난 2일 병원에서 열린 국내 최초 팔 이식수술 1주년 기념 경과 설명회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동그라미 안은 이식수술한 팔 안쪽 부위. [뉴스1]

우상현(오른쪽) W병원장이 지난 2일 병원에서 열린 국내 최초 팔 이식수술 1주년 기념 경과 설명회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동그라미 안은 이식수술한 팔 안쪽 부위. [뉴스1]

국내 장기 이식수술 수준은 어떤 정도일까. 가톨릭의대가 1966년 국내 최초로 각막이식에 성공한 데 이어 69년 신장이식에도 성공, 국내에 장기이식 시대를 열었다. 이후에도 가톨릭의대가 83년 조혈모세포이식, 88년 서울대의대가 간 이식 수술을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한국 의료계의 장기 이식수술은 이제 세계 정상 수준이다. 특히 장기이식수술 중 가장 까다롭다는 간 이식수술은 이미 최정상급이다. 전국 8개 아산병원을 이끄는 아산의료원장을 맡고 있는 이승규(68)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94년 국내 첫 소아 생체간 이식 수술에 성공했으며, 2011년부터 간 이식 수술을 세계 최다인 연평균 400건씩 해냈다. 지난해 6월에는 총 5000건의 수술 성공 사례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특히 2000년 세계 최초로 2대 1 간 이식 수술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가 알려지면서 매년 40여 나라에서 400~500명의 의료진이 생체 간 이식 기술을 배우러 올 정도다. 미국 ABC 방송은 뇌사자 간 이식보다 난이도가 높은 생체 간 이식을 하면서도 97%의 성공률을 보이는 이 박사의 수술팀을 ‘한국의 드림팀’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덕종 서울아산병원신 췌장이식외과 교수는 “간 이식은 조직이 큰 데다 출혈도 많아서 장기이식 수술에서 가장 어려운 분야로 평가받는다”며 “이에 비하면 심장 이식은 대동맥과 정맥 같은 굵은 혈관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간 이식에 비하면 기술적으로 복잡한 수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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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 의료계의 이식수술은 장기를 넘어 팔·다리 등 복합 조직을 붙이는 수준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대구 W 병원에서 팔 이식수술 1주년 경과 보고회가 열렸다. 1년 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팔 이식수술을 받은 손진욱 씨는 이날 “원래 손에 다한증이 있었는데, 한두 달 전부터 이식받은 왼손에 땀이 나 신기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자기 손처럼 신경이 제대로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 “수술 전과 비교하면 기능적으로 70% 정도 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아직 세심한 동작은 하기 힘들지만, 양치질, 옷 입기, 운전, 머리 감기 등 일상생활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상현 W 병원장은 “단일 세포로 이뤄진 장기이식과 달리 팔 이식은 근육과 신경·인대·혈관·뼈·관절·피부·손톱까지 10가지 이상 조직을 다 옮기는 복합조직 이식수술”이라며 “신체조직 기증 문화가 더 발전한다면 머잖아 국내에서 얼굴 이식 수술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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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