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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위'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선제타격 없을 것"

미국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 여사

미국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 여사

일명 '한국 사위'. 가장 좋아하는 음식: 매운 돼지불고기. 민주당 강세지역(메릴랜드주)에서 공화당 간판 달고 지지율 73%. 공화당원이지만 지난 대선에서 투표용지 지지후보란에 아버지의 이름을 쓴 정치인.
이 흔치 않은 이력을 지닌 이는 래리 호건 미국 매릴랜드주 주지사(61)다. 

유미 호건, "남북 관계 일단 올림픽 활용해 대화로 풀어나가야"
"올림픽 대화 바람직, 우리가 잘 되는 데 미국이 뭐라 하겠는가"

올 11월 메릴랜드 주지사 재선에 나서는 호건 지사는 미국 내 한인에겐 아마도 가장 친근감을 느끼는 정치인일게다. 주 정부 차원으로는 최초로 미주한인의 날을 선포했고, 한국의 식목일인 4월5일을 '태권도의 날'로 지정했었다. 메릴랜드 주 내에는 '한국로(Korean Way)'까지 만들 정도다. 그의 '한국 사랑'의 1등 공신은 물론 부인 유미 호건 여사다. 이민 1세대 싱글맘으로 세 딸을 키우다 '총각'이던 호건을 만나 영화 같은 사랑을 나눈 끝에 2004년 결혼에 골인. 1999년 물러난 김창준 연방하원의원 이후 19년 동안 한국인에겐 불모의 땅 처럼 돼 있는 미 정치판에서 가장 두드러진 '한국 전도사'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고국의 올림픽 성공을 기원한다는 유미 여사를 매릴랜드주 주지사 관저에서 만났다. 방(room)이 무려 53개나 된다는 고풍스럽지만 세련된 관저였다. 방 개수로는 미 50개 주 주지사 관저 중 일리노이주에 이어 두 번째 가는 규모라고 한다.     
 미국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인 유미 호건 여사가 주지사 관저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인 유미 호건 여사가 주지사 관저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는 안 가나. 
"메릴랜드주 주의회가 열리고 있는 기간이라 90일 동안은 꼼짝 못한다. 그리고 지난해 9월 한국을 다녀왔기 때문에 또 가기가 눈치보이는 게 사실이다. 한국만 신경쓴다는 말도 있고 해서 조심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 걸 어떻게 하겠는가. 강원도 도지사께서 나와 남편을 초대해줬는데, 감사하다는 답장만 보냈다. 난 이번 평창올림픽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많은 돈을 들인만큼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돈을 많이 쓰고 가도록 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 모두 메달을 많이 따길 바란다."     
 
 
-남북 단일팀 등 여러 논란이 있는데.
"올림픽을 계기로 남과 북이 대화를 나누고 하는 게 너무 좋다. 일단 전세계가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았는가. 이번 올림픽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던 국가들도 있었는데 안심하고 올 수 있게 됐다. 우리가 잘 되는 게 미국이 뭐라고 하겠는가. 우리가 대화로 잘 풀면 된다. 일단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 다만 어떤 일이 있을 지 모르니 너무 안심해서도 안 될 것이다."
 
 
-한국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군사행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은 데 분위기는 어떤가.
"내 생각에는 그런 일(군사 선제공격)은 없을 것이다. 뭐, 그게 쉽게 되는 일인가. 미국 내 한국전 참전용사분들 만나보면 전쟁은 다시는 안 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 분(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다 뭐다 하지만, 저는 매일 기도하고 있다. 지도자들을 위해, 고국을 위해서."
지난해 7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 캐피탈 힐튼 호텔에서 연 동포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맨 왼쪽이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지난해 7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 캐피탈 힐튼 호텔에서 연 동포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맨 왼쪽이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지난 대선부터 트럼프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데.
"시아버지(호건 주지사의 부친, 지난해 작고)가 연방 하원의원이었다. 1974년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때 닉슨의 탄핵안 3건을 모두 지지한 유일한 공화당 의원이었다. 민주당 공화당 차원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게 나라를 위한 것인가의 관점에서 늘 생각했던 분이었다. 남편(호건 지사)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공화당 할 것 없이 테이블에 마주 앉아 무엇이 메릴랜드를 위한 길인가를 늘 생각한다. (실제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후 메릴랜드주를 방문했을 당시 호건 지사에게 '당신은 나를 안 찍었다고 했지?'라 가시돋힌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자신의 통역사 역할을 하던 김소연씨와 공개적으로 연인임을 밝히고 연내 결혼 입장을 밝혔다. 외국인 정치인과 결혼한 '선배'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여기까지 오기까지는 정말 영화로 만들어도 남을만한 스토리들이 많다. 난 당시 예술가였고 남편은 사업가였다. 현재 위치까지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내 남편은 너무 착하다. 총각인데 유부녀에 딸 셋 딸린 싱글맘인 나를 챙기고 아이들에게 잘하는 걸 보면 하느님께 감사할 뿐이다. 이런 사람 만나게 해주셔서. 그러니까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메릴랜드=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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