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오픈한 트와이스 '캔디 팝 카페'. 신곡 '캔디 팝'의 세계관 확장을 목표로 다음달 4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팬이 올린 사진을 보면 컵받침은 물론 라떼에도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사실 트와이스가 지난해 6월 일본 데뷔 앨범 ‘#TWICE’를 발매하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 내 한류는 휴지기였다. 2010년대 들어 ‘혐한(嫌韓)’ ‘반한(反韓)’ 등 한국에 대한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 빅뱅ㆍ엑소ㆍ방탄소년단 등 보이그룹의 투어가 꾸준히 이어지긴 했지만 팬덤 밖으로 퍼지진 않았다. 일본을 대표하는 연말 특집 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 출연도 2011년 동방신기ㆍ소녀시대ㆍ카라가 마지막이었다.
![트와이스는 7일 두 번째 싱글 앨범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19일 아이치 세토시를 시작으로 이달 1일 사이타마까지 일본 6개 도시에서 8회에 걸쳐 쇼케이스를 열었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2/07/b35c7bb4-7c7b-47c5-9024-538e90c673e8.jpg)
트와이스는 7일 두 번째 싱글 앨범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19일 아이치 세토시를 시작으로 이달 1일 사이타마까지 일본 6개 도시에서 8회에 걸쳐 쇼케이스를 열었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의 성공이 더욱 고무적인 것은 다른 걸그룹과 달리 음반 판매도 강세를 보이는 점이다. 지난해 발표한 데뷔 앨범과 첫 싱글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이 각각 25만 6000장, 23만 9000장 팔려 신인 아티스트 판매 1, 2위를 차지하며 일본 레코드협회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심지어 3위는 트와이스의 한국 미니 3집 ‘TWICEcoaster: LANE 1’였다. 덕분에 오리콘 ‘연간 음악ㆍ영상 랭킹’에서 신인 아티스트 싱글ㆍ앨범ㆍ토탈 세일즈 1위도 차지했다. 이 차트에서 신인 부문 3관왕에 오른 것은 해외 여가수로서는 최초다.
![이번달 방영을 시작한 소프트뱅크의 'Y!Mobile' TV 광고 모델로 발탁된 트와이스. 'Y.M.C.A'를 패러디한 음악에 맞춰 'Y댄스'를 추고 있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2/07/949ec079-c6b3-4fa3-be9c-c1f4e6d4e047.jpg)
이번달 방영을 시작한 소프트뱅크의 'Y!Mobile' TV 광고 모델로 발탁된 트와이스. 'Y.M.C.A'를 패러디한 음악에 맞춰 'Y댄스'를 추고 있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의 일본 활동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공백기를 줄이되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추구한다. 신곡 ‘캔디 팝’은 ‘낙낙(KNOCK KNOCK)’을 선보인 한일 작곡가 콤비 이우민-마유 와키사카가 만들었다. 뮤직비디오도 ‘러브 라이브’의 쿄고쿠 타카히코 감독이 연출을 맡아 트와이스 멤버들 캐릭터에 기반한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결합해 제작했다. ‘러브 라이브’는 음반사 란티스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선라이즈가 손잡고 2010년 미소녀 잡지 ‘G’s 매거진’ 연재로 시작해 애니메이션ㆍ음악ㆍ게임 등으로 발전한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JYP 측은 “일본 로컬 시장에 최적화된 콘텐트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섞어 만든 ‘캔디 팝’ 뮤직비디오에는 트와이스 멤버들 모습을 본따 만든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러브 라이브’ 감독이 연출을 맡아 댄스 장면에 공을 들였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2/07/df7630e0-f721-4c28-977a-6e76b6a6bfa5.jpg)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섞어 만든 ‘캔디 팝’ 뮤직비디오에는 트와이스 멤버들 모습을 본따 만든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러브 라이브’ 감독이 연출을 맡아 댄스 장면에 공을 들였다.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김영재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한국과 일본은 아이돌 개념 자체가 다르다. AKB48처럼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아이돌, 내 곁에 있는 친구 같은 아이돌을 좋아한다”며 “애니메이션과 음악 산업이 협력해 소비자 접점을 넓혀가는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트와이스가 첫 번째로 발표한 일본 싱글 '원 모어 타임' 앨범 재킷. [사진 JYP엔터테인먼트]](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2/07/92d252ff-4e76-4736-9285-eb34c2657198.jpg)
지난해 10월 트와이스가 첫 번째로 발표한 일본 싱글 '원 모어 타임' 앨범 재킷.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전문 웹진 ‘아이돌로지’ 미묘 편집장은 “카라와 소녀시대 역시 일본에서 발표한 곡은 남성에게 섹시함을 어필하는 곡보다 여성팬이 이입하기 쉬운 곡이 많았다”며 “동경의 대상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모험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이 점차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