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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복귀한 삼성 "대규모 반도체 투자계획"

삼성전자가 수십조원을 투입해 경기도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처음 나온 대규모 투자계획이다. 미뤄졌던 삼성 금융계열사 인사도 곧 실시된다. 삼성식 ‘스피드 경영’이 다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7일 김기남 반도체·부품 부문장, 김현석 소비자 가전 부문장, 고동진 IT·모바일 부문장 등 3개 부문 대표들이 모이는 경영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투자 건을 결정한다. 경영위원회는 이사회 산하에 구성된 조직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해 논의하는 합의 기구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 제2 생산라인은 내년 상반기에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투자 규모는 제1 생산라인 투자금액과 비슷한 최대 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가 예전부터 검토하던 사안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석방된 지 이틀 만에 추진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부회장의 석방 이후 삼성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찬 강연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회사 경영 방향과 관련, “이제 스피드 경영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지난 1년간 대규모 투자나 M&A 등이 사실상 중단되는 등 경영 공백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대외적으로 드러나는 행보는 당분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반도체 생산설비) 추가 투자 결정 과정에는 이 부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4개 삼성 금융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인사도 이르면 이번 주 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금융 계열사의 대표회사인 삼성생명 내에는 보험·증권·카드 등 금융계열사를 이끄는 태스크포스(TF)가 신설된다. 삼성그룹은 앞으로 전자-비전자-금융이라는 3개 소그룹 체제를 형성하고, TF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계열사 간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 부회장의 주도로 그룹의 안정화와 반도체 호황 이후를 대비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 이 부회장의 석방이 삼성전자의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대한 ‘긍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했다. 
 
손해용·최현주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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