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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학원가 코앞 '낯뜨거운' 인형뽑기방

▲ 수원역 인근 한 인형뽑기방 내 일부 기기에 선정적인 의상을 갖춘 여성 피규어가 가득 쌓여 있다. 정성욱기자
“우리 아들이랑 같이 왔다가 깜짝 놀랐어요. 보기에도 민망한데 불법은 아닌가요?”

6일 오후 10살 초등학생 자녀를 둔 박모(39·여) 씨는 ‘인형뽑기방’을 나서며 고개를 저었다.

아들 성화에 못이겨 용인 수지구 학원가 인근 인형뽑기방을 함께 찾았다 화들짝 놀랐기 때문이다.

박씨가 찾은 인형뽑기방 내부에는 지폐를 넣고 크레인으로 인형을 뽑을 수 있는 기계가 십여대 놓여 있었다.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형 등이 주를 이뤘지만 일부 기기에는 선정적인 의상을 입은 여성 캐릭터 인형(피규어)이 비치돼 있었다.

박씨는 “이곳 주변이 다 학원가라서 학생들이 자주 이용할 텐데 이렇게 선정적인 인형이 버젓이 놓여있을 줄은 몰랐다”며 “그래도 불법은 아니니깐 이렇게 운영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해당 매장 1km 이내에 토월초, 신월초 등 초교 4~5곳이 있어 학생들의 접근성은 높아 보였다.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역 인근 인형뽑기방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원역 11번 출구에서 50m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한 인형뽑기방에는 인형뿐만 아니라 드론, 텀블러 등 각종 상품들을 뽑는 기기가 20여대가량 설치돼 있었다.

특히 일부 기기에는 눈에 띌 만큼 선정적인 의상을 입은 유명 여성캐릭터 인형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음식점이 즐비하고 대중교통 요지인 수원역 특성상 저학년 학생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최근 선정적인 의상을 입은 여성 피규어, 라이터 등을 얻을 수 있는 인형뽑기 기계가 번화가를 따라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학생 교육환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형뽑기방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매장 일부 기기에는 학생 교육환경을 저해할 수 있는 상품이 비치되고 있지만 불법에 해당되지 않아 마땅한 방안은 없는 상황이다.

청소년보호법은 청소년에게 음란 행위를 조장하는 성기구, 청소년 심신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는 성 관련 물건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선정성을 띠는 캐릭터 피규어는 이에 해당되지 않아 저학년 학생 주변을 맴돌고 있다.

경찰과 관할 지자체 부서 또한 불법 기기 단속을 실시하지만, 현재 난립하는 뽑기방 대부분 불법영업이 아닌 상황이라 사실상 방치될 수밖에 없다.

견윤창 성문화연구소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여성을 성적 해소 대상으로 여기는 환경에 놓이면 무의식 속에 잘못된 성 인식이 생긴다”며 “더욱이 저학년일수록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성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선정적인 인형이라도 해당 물건들로 유사 성행위 등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

※위 기사는 중부일보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부일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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