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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장관 "아베는 미국의 졸개"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6일 “일본은 비겁하고, (일본) 아베 총리는 주제넘은 게 아니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겨냥했다. 평창 겨울 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가 조속한 한미 군사훈련의 재개를 요청할 것’이란 관측에 대한 비판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중앙포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중앙포토]

 
정 전 장관은 이날 라디오에서 “자기가 왜 그런데 나서냐, 자기가 한미의 조종자냐”며 “미국이 아베를 두둔해 왔기 때문에 미국을 믿고 그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국 앞에 서서 뒤에 있는 큰 형(미국)이 때려 줄 거라고 생각하고, 앞에서 소리 지르고 하는 졸개와 같다”며 “이 사람(아베)은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가 높아져 (일본) 평화헌법을 개정해서 자위대의 해외 진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고, 노력한다”고도 했다. 
 
정 전 장관은 본지 통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은 한미간에 협의할 문제인데 아베 총리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말했다. “9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캠프에서부터 정책 조언을 해 왔던 정 전 장관의 이런 언급이 외교적 파문을 불러올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내가 당국자도 아니고 (문재인 정부에) 정책을 조언하는 사람도 아니다. 평소 느낀 바를,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대표단장으로 평창에 파견하는 것과 관련해 “최소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가져올 것”이라며 “마이크 펜스 미 대통령과 격을 맞춰 미국과 대화해 보려는 강력한 북한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펜스 대통령과 별도의 면담을 하지는 않더라도 마주치며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미북 대화 가능성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이라는 해석이다.  
 
정 전 장관은 김영남 위원장의 방남 수단과 관련해선 “평양에서 서울까지 4시간 넘게 차로 와서 다시 KTX로 이동하는 건 아흔이 넘은 사람(김영남)에게 굉장히 힘든 일”이라며 “(북한이) 공로(空路)로 온다고 했을 때 (한국 정부가) 거부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왕에 만경봉호(예술단)로 오는 것까지 받아들였기 때문에 공로로 오는 걸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고 이거 가지고 제재위반 등의 논란이 더는 안 일어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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