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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 넘어…'페미니즘 의무 교육'에도 관심 증폭

'초·중·고등학교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청원이 5일 20만 명을 넘겼다. [인터넷 캡처]

'초·중·고등학교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청원이 5일 20만 명을 넘겼다. [인터넷 캡처]

 
'초·중·고등학교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마감일인 5일 20만 명을 돌파했다.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폭력 사건 폭로 이후 여러 조직 내 성폭력 피해 '미투(Me too)'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조기 페미니즘'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6일 글을 작성한 청원인은 "아직 판단이 무분별한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여성비하적 요소가 들어있는 단어들을 아무렇지 않게 장난을 치며 사용한다"며 "아이들이 양성평등을 제대로 알고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30일간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이 청원은 이제 청와대의 공식 답변 대상이 됐다.
 
체계화된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7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여성위원회가 교사 63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교에서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적 있다'고 한 응답자가 60%에 달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인 이모(31)씨는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네 얼굴 X빻았다''느개미''앙 기모띠' 등 온라인 유행어나 혐오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쓰이고 그것이 전체 학생들에게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을 볼 때마다 걱정이 된다. 타이르고 혼내도 그때뿐이다"고 털어놨다.
 
김성애 여성위원장은 "학교 안에서 일상화된 여성혐오 등에 대해 많은 교사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지만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면 바로 '꼴페미''메갈교사' 등으로 비난당할 것을 우려해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며 "최근 서 검사님의 용기있는 폭로 이후 교사들의 움직임에도 힘이 실린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의 한 초등교사가 '학교에 페미니즘이 필요한 이유 3가지'라는 주제로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한 뒤 신상정보가 공개되고 인신공격에 시달렸었다. 이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는 '#우리에게는_페미니스트_교사가_필요합니다'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활발히 벌어졌다. 김 위원장은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배우는 교과서나 수업에서 성평등 인식들이 자연스레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등 교사들로 구성된 '초등성평등연구회'는 지난달 13일 온라인 사이트에 '입이 트이는 교사의 페미니즘:학생 편'을 게재해 교육 방법을 공유했다. 이들은 학생들의 차별적 말과 행동들을 ▶약자에 대한 혐오▶인터넷 방송에서의 문제행동 모방▶특정 여성상을 강요하는 여성혐오 표현▶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행위▶외모에 대한 평가▶남성성·여성성 고정관념에 의한 말▶왜곡된 여성성에 의존하는 행동▶군대문제 등 크게 8가지로 구분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하는 잘못된 말과 행동이 아이들의 잘못이 아님을 기억해야 하고 당황하지 않는 태도로 문제점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상돈 국가인권위원회 정책교육국장은 "그동안 정규 교육과정에서 성평등 교육을 포함해 '차별' 교육 자체가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부터 제대로 된 인권 인식으로 제자들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페미니즘 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번 기회에 더 활발히 공론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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