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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나홀로' 이상화 VS. '나를 따르라' 고다이라

6일 강릉선수촌에 들어온 이상화.[강릉=연합뉴스]

6일 강릉선수촌에 들어온 이상화.[강릉=연합뉴스]

 
올림픽 빙상 여자 500m 3연패(連覇)에 도전하는 이상화(29·스포츠토토)와 같은 종목 시즌 1위 고다이라 나오(32·일본)가 결전지 강릉에 도착했다. 결전을 앞둔 두 선수 모습은 사뭇 대조적이다. 일본 대표팀 주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고다이라와 달리, 이상화는 '나 홀로 훈련'을 하며 조용히 스케이트 날을 벼르고 있다.
 
지난달 22일 독일로 떠난 이상화는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입국했다. 이상화가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떠나 독일로 떠난 건 케빈 크로켓(44) 코치가 있기 때문이다. 크로켓 코치는 1998년 나가노올림픽 500m 동메달리스트로, 2012년 9월 한국 대표팀 코치로 부임해 이상화를 지도했다. 크로켓 코치 도움을 받은 이상화는 세계기록을 네 번이나 갱신하며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여자 500m 2연패(連覇)를 달성했다. 크로켓 코치는 한국 팀을 더는 맡지 않게 됐지만, 이상화는 비시즌 기간 크로켓 코치와 함께 훈련했다. 이상화는 "친구 같다. 나의 단점을 잘 알기 때문에 세심한 조언"을 해준다고 말했다.

 
진천선수촌에서 하루를 지낸 이상화는 6일 낮 강릉선수촌에 입촌했다. 이상화는 "다음 주 일요일에 경기라는 게 이제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독일에서 도착해 시차 적응이 필요하다. 지금도 조금 졸린다. 빙질을 얼마나 빨리 익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스케이트를 타봐야 할 것 같다. 오늘 오후부터 바로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어제 단복을 받았는데 애국가 가사가 있더라. 찡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보다 이틀 먼저 강릉에 도착했다. 일본에서 훈련했던 고다이라는 지난 4일 일본 선수단 본진과 함께 양양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가장 먼저 입국장 출구를 나온 고다이라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한국과 일본 취재진 130여명이 고다이라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 고다이라는 이튿날 곧바로 적응훈련을 시작했다. 고다이라는 경기 시간에 맞춰 평소보다 늦게 식사하고 훈련을 시작했다. 첫 훈련을 마친 고다이라는 "경기장 안이 따뜻하고 스케이트를 타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고다이라는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선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그는 "과거에는 주변의 기대만큼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엔 다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상화보다 하루 먼저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고다이라.[강릉=연합뉴스]

이상화보다 하루 먼저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고다이라.[강릉=연합뉴스]

 
고다이라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 주장으로 뽑혔다. 입국 당시 '평창에서 멋진 활약을 펼쳐라'라는 응원 문구가 쓰인 일장기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일본에선 주장을 선출하기 시작한 1960년 스퀘밸리올림픽 이후, 주장은 한 번도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고다이라는 "잘 준비했다. 이상화는 대단한 선수다. 이상화를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뜨거운 승부를 펼치면 좋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상화는 "우리는 늘 뜨거운 승부를 겨뤘다"며 "나도 이기려 하기보다는 얼마나 기록을 단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두 선수는 착실히 올림픽을 준비했고, 현재 몸 상태는 둘 다 좋다. 이상화는 독일에서 훈련 삼아 출전한 프릴렌제컵 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18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자신이 선호하는 인코스에서 출발한 이상화는 첫 100m를 10초 35로 끊었다. 캘거리 오벌에서 열린 3차 월드컵에서 세운 올 시즌 최고 기록(36초86)에는 못 미치지만, 현지 빙질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기록이다. 이상화는 "독일에서 예상보다 좋은 기록이 나와서 나도 놀랐다. 예행연습을 잘하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고다이라 역시 지난달 나가노에서 훈련하던 중 후반 400m 랩 타임서 자신의 최고 기록(종전 26초 23)을 경신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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