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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당' 출발부터 삐걱···약칭놓고 '우리미래'와 갈등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에서 세번째)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운영회의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만드는 신당의 이름을 '미래당'으로 결정한 뒤 당명을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에서 세번째)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운영회의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만드는 신당의 이름을 '미래당'으로 결정한 뒤 당명을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미래당이 출발 직전부터 어려움에 직면했다. 다름 아니라 새로 지은 당명 때문이다. 통합신당은 ‘미래당’이란 당명을 5일 중앙선관위에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20~30대 청년들이 주축이 돼 창당한 청년정당 '우리미래'도 같은 날 ‘미래당’이란 이름을 정당 약칭으로 중앙선관위에 제출했다.
 
우리미래는 6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미래당을 향해 “당명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우리미래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신당이 당명을 ‘미래당’으로 정하면서 청년정당 우리미래는 당의 생존위협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년정당 우리미래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미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이 자신들의 정당 약칭과 같은 '미래당'이란 이름을 당명으로 결정한 것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리미래 페이스북 캡처]

청년정당 우리미래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미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이 자신들의 정당 약칭과 같은 '미래당'이란 이름을 당명으로 결정한 것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리미래 페이스북 캡처]

김소희 우리미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미래’와 ‘미래당’이 유권자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당직자들은 심각한 위기를 느낀다”며 “마치 슈퍼를 개업했는데 바로 앞에 대형마트가 들어선 기분”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우리미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청년 기초의원 후보를 출마시킬 예정이다”라며 “선거운동원들이 ‘우리당을 지지해달라’고 했을 때 유권자들이 ‘청년정당 우리미래’로 인식할지 아니면 ‘통합신당 미래당’으로 인식할지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혼선과 피해는 인지도가 낮은 ‘우리미래’가 감당해야 될 것”이라며 “이것이 거대정당의 갑질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주장했다.  
 
우리미래는 안철수 대표가 ‘우리미래’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특히 우리가 분노하는 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청년정당 우리미래’의 존재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다는 점”이라며 “안 대표는 지난해 3월 우리미래 주최 정책토론회에 메인 패널로 참여하는 한편, 우리미래당 정책팀장이 안 대표가 참석한 국민의당 행사에 초청받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청년정당 우리미래 로고.[우리미래 페이스북 캡처]

청년정당 우리미래 로고.[우리미래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이는 도의적인 면에서도 적절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청년정당 우리미래를 같은 정당으로 존중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만약 당명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원에 명칭사용금지 가처분 신청,행정소송 등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합신당과 우리미래의 당명과 당명약칭 신청은 6일 오전에 동시에 선관위에 접수됐다. 두당이 모두 접수시간 마감인 지난 5일 오후 6시 이후에 접수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 5일 저녁에 선관위에 접수했다"며 "선관위에서 받아줄 것처럼 하다가 5분뒤에 통합신당에서 신청서를 들고 오니 선관위에서 ‘둘다 6시가 넘어 접수돼 6일로 접수처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당법에 따르면 선관위는 정당 당명 약칭을 접수된 지 7일 이내에 판단해야 한다. 두 정당이 같은 정당 약칭을 쓰는 문제를 두고 선관위가 일주일 안에 결론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검토한 뒤 7일 이내에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미래당이 통합신당보다 당명 신청을 일찍한 점에 대해서는 “접수 기간을 넘겼기 때문에 5분 일찍 도착한 것은 고려사항이 아니다”라며 “원내 의석수도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당법에 따르면 정당 명칭은 약칭을 포함해 이미 사용 중인 명칭과 뚜렷이 구별돼야 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우리미래당의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미래당은 당명을 사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16년 20대 총선 직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이름을 변경한 더불어민주당도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당이 있어 한동안 '민주당' 약칭을 쓰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해 9월 민주당과 통합 절차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민주당' 약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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