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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까칠남녀’ 결국 조기종영…“합의 도출 못해”

EBS '까칠남녀' [사진 EBS]

EBS '까칠남녀' [사진 EBS]

성 소수자 특집부터 패널 하차까지 논란이 이어졌던 EBS TV ‘까칠남녀’가 결국 조기 종영했다.
 
EBS는 6일 “19일 종영 예정이었던 ‘까칠남녀’가 지난 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일찍 종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 고정관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인 ‘까칠남녀’는 지난달 25일과 1일 두 차례에 걸쳐 ‘성 소수자 특집’을 방송했다가 학부모를 주축으로 한 일부 시민단체가 방송 내용이 부적합하다고 문제 삼으면서 곤욕을 치렀다.
 
평소 고정 출연진인 은하선 작가는 이번 특집 방송에서 바이섹슈얼(양성애자)로 나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보수 성향의 학부모와 기독교 단체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은 지난달 28일부터 ‘까칠남녀’ 폐지를 요구하며 EBS 앞에서 시위를 해왔다.  
 
또 EBS가 패널 중 은하선 작가 겸 성 칼럼니스트를 ‘개인적인 결격 사유’를 들어 하차시키면서 다른 패널들이 방송 불참을 선언하는 등 설상가상의 상황이 이어졌다.
 
EBS는 이날 조기 종영 사실을 알리면서 “남은 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출연진을 설득하고 다양한 대안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합의된 의견을 도출해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BS는 그러면서 “계획한 대로 방송을 마치지는 못하지만, 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 역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고자 했던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그동안 이룬 과가 덮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약자의 권익 신장을 위한 역할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방송을 시작한 EBS ‘까칠남녀’는 그동안 자위, 페미니즘, 직장 내 성희롱, 낙태, 노브라 등 민감하거나 성별에 따라 시각이 엇갈리는 성 관련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중요하지만 외면돼왔던 주제들을 공영방송이라는 공론장으로 불러왔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교육방송에 맞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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