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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北 국가수반…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걸쳐 건재한 90세 김영남

북한은 4일 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할 고위급대표단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6년 9월 제17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 상임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은 4일 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할 고위급대표단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6년 9월 제17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 상임위원장. [연합뉴스]

9일 평창 겨울 올림픽의 북한 고위급 대표단 단장으로 방한(訪韓)하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북한에서 ‘처세의 달인’으로 통한다. 그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고위층 상당수가 처형·숙청·혁명화(사상 개조)를 당한 와중에도 '국가수반'의 위상을 지켜오고 있다.
 
김영남은 1928년생이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우리측에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4일은 그의 생일이었다.
 
소련 유학파로 모스크바대학에서 외교학을 배운 그는 외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김일성 시대부터 권력 핵심부에 진입했다. 1972년 당 국제부장과 1983년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1998년 9월 출범한 제10기 최고인민회의부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올랐다. 이후 약 20년 동안 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 상임위원장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가 ‘명목상 국가수반’이다. 북한 사회주의헌법은 제117조에서 그가 맡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대해 “국가를 대표하며 다른 나라 사신의 신임장, 소환장을 접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 상임위원장은 9일 처음으로 남측을 방문한다. 하지만 남한 정상을 만난 적은 2번이나 된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앞서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15 공동성명서에 사인할 때 김대중 대통령에게 “북쪽에는 나라를 대표하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있으니 수표(서명)는 김 상임위원장과 하고 합의 내용은 제가 보증하는 식으로 하면 되겠습니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1999년 윌리엄 페리 미 대통령 특사와 2010년 카터 전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대미 외교에도 역할을 했다.
 
그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요직을 맡고 있지만 한 번도 혁명화를 가지 않은 몇 안 되는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외교 문제에만 집중하면서 정치와는 철저히 거리를 둔 처세술이 생존의 비결 중 하나란 평가가 나온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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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