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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특급호텔서 변기물 적신 걸레로 물컵 닦고···

[사진 TV조선 캡처]

[사진 TV조선 캡처]

서울의 일부 특급 호텔에서 변기 물에 적신 수세미로 물컵을 닦는 등의 엉망진창인 위생 관리 실태가 드러났다.
 
지난 4일 방송된 TV조선 ‘CSI:소비자탐사대’에는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세 곳의 객실 청소 실태가 다뤄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호텔의 청소 직원이 수세미를 변기 물에 적셔 변기를 닦고, 그 수세미를 물에 헹구지도 않고 물컵을 씻는 데 사용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컵은 투숙객이 호텔에서 제공하는 차나 커피 등을 마시기 위해 객실 내 비치된 것이다.  
[사진 TV조선 캡처]

[사진 TV조선 캡처]

 
다른 호텔들도 마찬가지였다. 변기를 닦은 수세미로 세면대, 컵을 모두 닦았다. 투숙객이 사용한 컵을 세제 없이 물로만 헹구기도 했다. 사용한 베갯잇을 몇 차례 툭툭 털고 나서 갈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모습도 포착됐다.
 
특급호텔 청소 직원의 대부분은 하도급 업체를 통해 고용돼 있다고 한다. 이들이 하루 청소하는 객실은 1인당 15개 안팎, 근무시간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9시간이다. 매뉴얼대로 청소하면 객실 1개에 한 시간 정도 걸리지만, 청소 직원들은 “시간에 쫓기다 보니 장갑과 걸레를 교체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사진 TV조선 캡처]

[사진 TV조선 캡처]

 
논란이 일자 문제의 호텔들은 사과하고 변기와 컵, 침대를 각각 다른 사람이 청소하는 등 청소 체계 전면 개편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보건복지부도 변기와 컵을 따로 청소하는 시행규칙을 마련하고 호텔 위생 실태를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중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 있는 오성급 호텔에서 변기 청소용 솔로 그릇을 닦는 등의 청소 현장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중국 당국은 해당 호텔들에 엄중하게 경고하고 벌금형을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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