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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사 앞에 올라간 태극기와 애국가…K팝 스타 '엑소'가 선창한 이유?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대표적인 K팝 그룹인 엑소(EXO)의 멤버 백현 씨가 애국가를 선창했다. 참석자 900여명 전원은 5일 오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가 열린 강릉아트센터 자리에서 선 채로 애국가를 제창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큰 소리로 애국가를 불렀다.
 
 
무대 위에는 태극기가 오륜기와 함께 배치됐다. 전면 대형 화면에는 한국 선수들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역대 올림픽에서 활약하는 장면과, 태극기가 시상대 맨 위로 올라가는 화면 등이 차례로 나왔다.
엑소의 멤버인 백현 씨가 5일 오후 IOC 총회에서 애국가를 선창하고 있다. 참석자 900여명은 함께 기립해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날 참석자 중에는 북한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KBS화면 캡처]

엑소의 멤버인 백현 씨가 5일 오후 IOC 총회에서 애국가를 선창하고 있다. 참석자 900여명은 함께 기립해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날 참석자 중에는 북한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KBS화면 캡처]

 
 
이날 개회식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IOC 관계자, 귀빈들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탤런트 차인표 씨는 애국가 제창에 앞서 참석자 전원의 기립을 요청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참석자 명단에는 북한 인사들이 포함돼 있었다.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사무총장 등이다. 하지만 태극기가 전면에 걸리고, K팝 스타와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함께 부르는 장면을 중계한 화면에는 북한 인사들의 표정이 따로 잡히지 않았다.
북한은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韓流)를 ‘남조선 날라리풍’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를 체제 유지의 가장 강력한 위협으로 간주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열린 IOC 위원 소개행사에서 북한 장웅 IOC위원과 만나 인사하는 동안 장 위원의 아들 정혁 씨(오른쪽)가 옆에 자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강원도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열린 IOC 위원 소개행사에서 북한 장웅 IOC위원과 만나 인사하는 동안 장 위원의 아들 정혁 씨(오른쪽)가 옆에 자리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혁명적인 사회주의 문학예술의 힘으로 부르주아 반동문화를 짓눌려 버려야 하겠다”며 “전 사회적으로 도덕 기강을 바로 세우고 사회주의 생활 양식을 확립하며 온갖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뿌리 뽑기 위한 투쟁을 드세게 벌여야 한다”고 밝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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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북한이 금강산에서의 K팝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마식령 스키장에서의 공동훈련과 금강산 공연 등 한국 정부가 제안한 두 가지 사안 중 유독 금강산 공연만을 거절했다.
 
북한 장웅 IOC위원의 아들인 장정혁 씨(왼쪽)가 5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IOC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아버지 장웅 위원과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2018.2.6   [연합뉴스]

북한 장웅 IOC위원의 아들인 장정혁 씨(왼쪽)가 5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IOC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아버지 장웅 위원과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2018.2.6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이날 IOC 총회에서 등장한 K팝 스타를 북한이 달가워할 리가 없다. 특히 태극기가 올라가는 가운데 애국가를 제창하는 상황은 더욱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날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엑소의 애국가에 이어 또 다른 한류스타인 빅스(VIXX)의 공연도 배치했다. 빅스는 특히 자신들의 노래인 ‘도원경’을 직접 불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우리는 스포츠와 더불어 세계를 하나로 잇는 또 하나의 힘이 문화라는 사실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대회 기간 내내 열리게 될 다양한 문화공연을 통해 한국문화의 특별한 힘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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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