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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北 응원단 머물렀던 만경봉 92호, 당시 모습 보니

지난 2002년 만경봉호를 타고 부산 다대포항에 도착한 북측 응원단원들이 배위에서 한반보기를 흔들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02년 만경봉호를 타고 부산 다대포항에 도착한 북측 응원단원들이 배위에서 한반보기를 흔들고 있다. [중앙포토]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6일 오후 동해 묵호항에 들어온다. 북한 예술단은 만경봉 92호를 숙식장소로 이용할 예정이다.
 
만경봉 92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북한 응원단을 수송하고 응원단의 숙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북측은 만경봉 92호 선박 내부를 남측에 보여준 바 있다. 선박 내부에 있는 객실, 식당, 다방, 매대(상품 판매점)와 김일성·김정일이 머물렀다는 특급객실 등이 기자들에게 공개됐다.
 
만경봉호를 타고 부산 다대포항에 도착한 북측 악대원들이 한국 환영객들앞에서 즉흥 연주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만경봉호를 타고 부산 다대포항에 도착한 북측 악대원들이 한국 환영객들앞에서 즉흥 연주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악단 150명과 일반 응원단 125명 등 모두 275명의 응원단은 객실이나 각 층에 마련된 공동욕실을 사용했다. 한 선원은 “특실이나 일등실은 객실에 목욕 시설이 딸려 있지만 일반 객실은 공동욕실을 사용하게 돼 있다”며 “일반 객실을 사용하고 있는 응원단은 공동욕실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방 한편에는 '영상 반주기'로 불리는 북측의 노래방 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중앙포토]

다방 한편에는 '영상 반주기'로 불리는 북측의 노래방 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중앙포토]

만경봉 92호 4층에 위치한 다방에서는 차와 함께 맥주와 양주 등 간단한 주류를 판매했다. 특히 다방 한편에는 ‘영상 반주기’로 불리는 북측의 노래방 기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선원은 “주로 민요 같은 옛날 노래들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만경봉호 매대에서 재일동포 학생들이 아이스크림을 사고 있다. [중앙포토]

만경봉호 매대에서 재일동포 학생들이 아이스크림을 사고 있다. [중앙포토]

4층에 마련된 매대에서는 기념품과 간식거리를 진열해놓고 팔았다. 기념품으로는 경옥고, 십전대보환 등 한약류 제품이 주종을 이루었으며 간식거리로는 초코파이 등이 진열돼 있었다.  
 
만경봉 92호에서 북측 응원단원이 남측 취재진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경봉 92호에서 북측 응원단원이 남측 취재진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취주악단의 지휘자 정명선씨는 김정일이 머물렀다는 특등 객실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휴식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일찍 배로 돌아오는 날이면 한가한 시간에 모여 앉아 응원 연습을 한다”며 “이번 응원을 위해 100곡이 넘는 연주곡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승객 서비스를 맡은 한 선원은 “특급객실은 2명씩 잘 수 있고, 일반객실은 4명 또는 6명이 한방을 쓰도록 되어 있다”며 “지금은 응원단의 간부들이 특실을 사용한다”고 귀띔했다.  
 
북측 응원단이 만경봉호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북측 응원단이 만경봉호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북한 응원단은 만경봉 92호에서 음식을 자체 해결했는데, 이들이 먹는 음식은 국가정보원에서 1급 비밀로 분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평양 옥류관 냉면 재료를 직접 공수해 왔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들이 만경봉호가 정박해 있는 부산 사하구 다대포항에서 북파공작원들의 테러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중앙포토]

경찰들이 만경봉호가 정박해 있는 부산 사하구 다대포항에서 북파공작원들의 테러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중앙포토]

북한 미녀응원단은 당시 선풍적 관심을 끌었다. 경기장은 물론 숙소인 만경봉 92호까지 찾아가려는 일부 남성들의 도를 넘은 구애 공세에 경호 당국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만경봉 92호는 1992년 김일성 80회 생일을 맞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와 소속 상공인들의 지원을 받아 함경북도 조선소연합기업소가 건조한 선박으로, 수용 인원은 350명가량으로 알려졌다. 배 이름은 김일성의 생가인 평양시 만경대 구역이 만경봉에서 따온 것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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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