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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Talk] 단일팀 유니폼이 인공기 디자인? 기존에 입던 것과 큰 차이 없어요

한반도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은 박윤정. [연합뉴스]

한반도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은 박윤정. [연합뉴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유니폼 색깔이 인공기 문양 아닌가.”
 
역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쏟아진 댓글입니다.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링크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단일팀은 이날 세계 5위 스웨덴을 맞아 선전을 펼친 끝에 1-3으로 졌다. 경기 시작 전엔 애국가 대신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위쪽부터 고혜인·박채린, 북한의 김은향과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은 캐나다 출신 임대넬. [사진공동취재단]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링크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단일팀은 이날 세계 5위 스웨덴을 맞아 선전을 펼친 끝에 1-3으로 졌다. 경기 시작 전엔 애국가 대신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위쪽부터 고혜인·박채린, 북한의 김은향과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은 캐나다 출신 임대넬. [사진공동취재단]

 
처음엔 무슨 이야기인가 했는데요. 아차! 네티즌들이 오해할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단일팀 유니폼이 이날 첫 공개됐는데요. 태극기 대신 가슴팍에 한반도기와 ‘KOREA’가 새겨졌습니다. 유니폼 상의는 짙은 파랑색이고 팔과 다리 부분엔 빨간색이 들어갔습니다. 군데군데 가느다란 흰색도 있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이 2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숙소 건물 외벽에 인공기를 걸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이 2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숙소 건물 외벽에 인공기를 걸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만약 외국인이 북한국기를 보고 단일팀 유니폼을 본다면 디자인이 유사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북한국기인 인공기는 위로부터 파랑·빨강·파랑이 배치되있고, 그 사이로 2개의 가느다란 흰색선이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캐롤라인 박이 착용한 한국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유니폼. [중앙포토]

지난해 3월 캐롤라인 박이 착용한 한국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유니폼. [중앙포토]

 
하지만 단일팀 유니폼이 인공기를 본땄다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이번 단일팀 유니폼은 한국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원래 착용하던 유니폼과 거의 흡사합니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한국여자대표팀 유니폼 디자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틀린그림찾기를 한다면 한반도기가 들어가고 상의 밑단이 바뀐 정도입니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나선 한국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박종아. [연합뉴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나선 한국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 박종아. [연합뉴스]

그 때는 단일팀이 논의되기 전입니다. 반면 당시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북한이 입은 유니폼 가슴팍에는 인공기가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한국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홈에선 파랑색 유니폼, 원정에선 흰색을 입었습니다.
지난 2017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Ⅱ 그룹 A 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17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Ⅱ 그룹 A 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특이한건 단일팀이 미국 브랜드 나이키가 아닌 핀란드 테클라가 제작한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대북제재를 의식한 조치로 추정됩니다. 북한선수들이 ‘미제’를 입으면 미국에서 반발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단일팀 유니폼 디자인은 지난달 20일 스위스에서 남북과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논의 끝에 정했습니다.
 
아이스하키 국제대회 유니폼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이 제공합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출전팀엔 나이키 유니폼, 세계선수권 하부리그팀엔 핀란드 테클라 유니폼이 지급됩니다.
 
스웨덴과의 평가전이 열린 4일 인천 선학링크 앞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반대 집회를 하는 보수단체 회원들. [사진공동취재단]

스웨덴과의 평가전이 열린 4일 인천 선학링크 앞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반대 집회를 하는 보수단체 회원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4일 인천 선학링크 일대에선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보수와 진보 양측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쪽에서는 보수단체가 “평양올림픽”을, 도로를 두고 갈라선 반대편에서는 진보단체가 “평화올림픽”을 외쳤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인천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 대표팀과의 평가전' 시작에 앞서 시민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단일팀을 응원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인천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 대표팀과의 평가전' 시작에 앞서 시민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단일팀을 응원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경쟁하듯 앰프 소리를 높인 탓에 근처를 지나는 행인의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지요. 이 광경을 본 국내아이스하키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단일팀에 대한 국민들의 찬반논란이 거센 탓에 ‘인공기 유니폼 논란’까지 나온 것 같다. 별걸 다 갖다 붙인다. 단일팀은 어른들이 만들었는데 젊은 우리 선수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있으니 가슴이 아프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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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