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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승부수 … 김태호 PD 하차하나

지난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에 참석한 ‘무한도전’ 멤버들. 양세형에 이어 지난달 조세호가 정식 멤버로 합류하면서 6인 체제를 재정비했다. 왼쪽부터 조세호정준하·하하·박명수·양세형·유재석. [연합뉴스]

지난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에 참석한 ‘무한도전’ 멤버들. 양세형에 이어 지난달 조세호가 정식 멤버로 합류하면서 6인 체제를 재정비했다. 왼쪽부터 조세호정준하·하하·박명수·양세형·유재석. [연합뉴스]

‘무한도전’의 승부수는 통할까. 2006년부터 13년째 달려오고 있는 MBC 간판 예능 프로 ‘무한도전’이 3월 말 봄 개편을 기점으로 시즌제 또는 제작진 교체를 도입한다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MBC 관계자는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하고 시즌제로 가느냐, 아니면 새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이어가느냐 등 여러 방법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김태호 PD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한도전’이 새 멤버 조세호 합류 이후 시청률 상승세로 돌아섰고, 설 연휴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3(토토가3)’ H.O.T.편을 앞둔 마당이라 의외의 소식일 수도 있지만 실은 예정된 수순에 가깝다. 김태호 PD는 매주 90분 프로를 만드는 것에 꾸준히 피로감을 호소했고, 완성도에 불만족을 표해왔다. 지난달 최승호 MBC 사장의 “봄 개편부터 예능 시즌제를 도입할 예정”이란 발언은 ‘무한도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김태호 PD

김태호 PD

지난 10여 년 간 방송가 흐름도 달라졌다. 2006년 ‘무한도전’ 시작 당시만 해도 신규 예능은 간판 예능의 코너로 일종의 테스트를 거쳤다. ‘무한도전’도 2005년 ‘강력추천 토요일’의 코너 ‘무모한 도전’과 ‘무리한 도전’을 거쳐 독립 프로가 됐다. 하지만 현재 지상파 주말 예능 중 간판 제목을 유지하는 건 KBS2 ‘해피선데이’ 정도. ‘무한도전’이 홀로 자리를 지켜온 반면 ‘해피선데이’는 2004년 시작 이래 ‘여걸 5’ ‘날아라 슛돌이’부터 현재의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 2일 시즌 3’까지 28개 프로를 방영했다.
 
그 사이 ‘1박 2일’의 나영석 PD는 2013년 CJ E&M으로 이적, tvN에서 ‘꽃보다 할배’ ‘신서유기’ ‘삼시세끼’ ‘신혼일기’ ‘윤식당’ ‘알쓸신잡’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예능 시즌제를 안착시켰다. 각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적절한 휴지기를 갖고 매번 새로운 변화를 보여줬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무한도전’이 예전 같지 않은 게 아니라 시대가 바뀌었다”며 “‘무한도전’ 내에서도 장기 프로젝트가 더 각광받은 것처럼 시청자들이 높은 완성도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시즌제로 전환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작진 교체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무한도전’은 신규 출연자 한 명 영입에도 몇 달 간 ‘식스맨 특집’으로 공을 들여야 했을 만큼 열성 팬덤이 존재한다. ‘무한도전=김태호’란 공식이 성립돼 있어 후임자도 마땅치 않다. 10년간 함께한 제영재 PD는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로 옮겼고, ‘나 혼자 산다’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연출한 최행호 PD가 물망에 오른 상황이다.
 
한편으로 “박수칠 때 떠날 것”이란 김태호 PD의 오랜 소망을 실현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로 보인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표방했던 원년 멤버들과 센스쟁이 양세형, 별명 자판기 조세호 등 신진 세력의 조화로 최근 시청률, 화제성 등이 다시 상승세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새로운 시도가 가능한 시기라는 얘기다.
 
‘무한도전’이 스핀오프 방식으로 선보이는 ‘토토가3’도 재정비 전 실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중계로 인해 본래 방송시간 대신 17일, 24일 오후 10시대에 2회에 걸쳐 방송하는 만큼 보다 자유로운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무한도전’과 대중음악의 만남은 첫 번째 ‘토토가’(2015년, 22.2%)와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21.1%) 등에서 볼 수 있듯 흥행 보증수표다. 두 번째 ‘토토가’는 2016년 젝스키스의 재결합까지 이끌었지만 지난해 무도 가요제는 파업으로 취소된 바 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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