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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늘어나니 강남 3구 분양권 거래 한달 새 90% 뚝

“분양권이요? 물건이 없어요. 차익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데 누가 팔겠어요.”
 
5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사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매물이 드물어 거래를 성사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분양권 양도소득세 강화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157건(신고 기준)으로, 지난해 12월(540건)보다 70.9% 줄었다. 지난해 1월(430건)과 비교해도 63.5% 감소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분양권 거래가 준 건 지난달부터 분양권 세금이 대폭 늘면서 물건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서울 같은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권을 팔면 보유 기간과 상관없이 양도 차익의 5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양도 시점은 잔금 청산일이다. 지난해까진 분양권 보유 기간이 ‘1년 미만’이면 50%, ‘1년 이상~2년 미만’은 40%, ‘2년 이상’은 6~40%의 세금을 냈다. 최근 집값 상승 흐름도 한몫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보다 1.34% 올라 2008년 6월(1.43%) 이후 9년 반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에 분양권 소유자 사이에선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현재 집값이 뛰고 있는 데다 양도세 부담까지 커 분양권 소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매물이 없으니 거래도 뜸한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끈 강남권을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량이 급감했다.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거래량이 41건이었지만, 올해 1월엔 3건만 거래돼 전월 대비 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 거래량이 50건에서 5건으로 90% 줄었고, 송파구 역시 71건에서 13건으로 82% 감소했다.
 
하지만 분양권에 붙은 웃돈(프리미엄)은 여전히 강세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전용면적 59㎡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13억9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18억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최고 12억6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84㎡ 분양권 호가(부르는 값)가 현재 14억원 선이다. 개포동의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 보유자들이 양도세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웃돈을 올리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분양권을 팔기보단 보유하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세금 부담이 만만치 않은 데다, 재건축 규제 등으로 주택 공급이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질 것이란 심리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소장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양도세 부담에 따른 분양권 매물 품귀 현상으로 웃돈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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