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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금융회사가 핀테크 업체 M&A 할 수 있게 해야”

권용원

권용원

권용원(사진) 한국금융투자협회 신임 회장이 5일 첫 기자 간담회를 하고 “금융은 4차 산업혁명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만큼 금융회사가 인수·합병(M&A)을 통해 핀테크 업체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달 25일 68.1% 득표율로 당선돼 지난 4일 임기(3년)를 시작했다.
 
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무시하고 방관하면 금융업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발전을 앞당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단순히 기술로만 볼 게 아니라 빅데이터,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 금융투자업권에서 제안해야 한다”며 “암호화폐 역시 선제적인 규제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 취임에 맞춰 금융투자협회에 ‘4차 산업혁명 디지털 금융혁신위원회’가 신설된다.
 
권 회장은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출발해 10대 증권사로 성장한 키움증권 사장(CEO) 출신이다. 서울대에서 전자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기술정책과정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21회)에 합격한 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권 회장은 정부의 정책에 금융투자업계가 소외된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정부의 국책연구개발사업 과제에도 금융투자업은 빠져있다”며 “과연 금융이 빠져있는 게 맞는지 정부에 건의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새 정부가 내놓은 국정 100대 과제 중 금융업 관련 내용이 ‘사전 규제 완화로 경쟁과 혁신을 유도한다’ 하나뿐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권 회장은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새로운 제품·서비스 출시가 기존 규제로 방해받지 않도록 일정 기간 규제를 유예·면제해주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하는데 대상이 자율주행차, 드론 등으로 제한돼 있다”라며 “왜 규제 샌드박스에 금융투자업은 들어가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금융을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나 조력자로만 봐선 안 된다”며 “시장 자율과 창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네거티브 규제(원칙적 허용, 일부 제외) 방식 도입을 지속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협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으로 ‘규제와 세제’를 꼽았다. 권 회장은 “금융투자업에 있어 창의는 필수”라며 “이를 위한 규제의 선진화, 세제의 정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보는 외국인 대주주 양도세 문제부터 풀어갈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세법 개정안 시행령을 입법 예고하면서 올 7월부터 국내 비거주자와 외국 법인이 상장 주식을 매도할 때 대주주 판단 기준을 발행주식 총수의 25% 이상에서 5% 이상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이 내용이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권 회장은 “좀 더 유예기간을 두고, 기준도 완화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금융투자업계의 과제로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국민 재산 증대에 도움을 주는 것과 혁신성장 중심을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것 등 두 가지를 꼽았다.
 
“증권사가 모험자본 공급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를 안착시키고 중소형사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겠다”라며 “펀드 산업 육성과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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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