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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청양 산골마을에 ‘겨울철 두 달간’ 관광객만 10만명

 
지난달 30일 오후 ‘칠갑산 얼음분수축제’가 열리는 충남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 축제장 입구 마당에 마련된 장작더미에서 관람객들이 군밤을 굽고 있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에 올려진 생밤이 금세 군밤으로 변했다.

10회째 맞은 칠갑산얼음분수축제… 주민들 참여로 행사 진행
충남의 알프스 '칠갑산' 아래 천장리… 사계절 축제로 유명세
주민들 "걸어다닐 수 있으면 모두 나온다" 팔순노인까지 동참

 
밤 굽는 아빠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언제나 익을까 눈을 떼지 못했다. 아빠들은 밤이 탈까 봐 연신 석쇠를 뒤집었다. “탁~ 탁~” 군밤이 다 익었다는 신호가 들리자 장작 위에 놓였던 석쇠를 들어냈다. 장갑을 끼고 껍데기를 벗겨내자 노랗게 익은 군밤이 속살을 드러냈다.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던 시간이었다.
지난달 30일 충남 청양 알프스마을에서 관람객들이 장작불 위에서 밤을 굽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달 30일 충남 청양 알프스마을에서 관람객들이 장작불 위에서 밤을 굽고 있다. 신진호 기자

 
알프스마을에서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얼음분수축제가 열리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18일까지 이어진다. 평일인데도 축제장에는 1000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아 많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강원도 대신 가까운 청양을 찾는 인근 도시의 가족 단위 관람객이 증가해서다.
 
지난달 말까지 40여 일간 8만여 명이 축제장을 다녀갔다. 주말에는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축제를 준비한 알프스마을운영위원회는 축제 끝나는 다음 달 18일까지 관람객이 10만명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얼음분수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청양 천장리 알프스마을 입구에 '칠갑산얼음분수축제'라는 얼음글씨가 세워져 있다. 신진호 기자

얼음분수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청양 천장리 알프스마을 입구에 '칠갑산얼음분수축제'라는 얼음글씨가 세워져 있다. 신진호 기자

 
축제장은 얼음분수를 중심으로 보고, 즐기고, 타고, 맛보고, 해보고 등 5가지 테마로 운영한다. 아이를 동반한 30~40대 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장 많다. 자녀들이 눈과 얼음에서 놀 때 부모도 함께 즐기라는 취지에서다. 부모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게 군밤 굽기와 얼음썰매 타기다. 어릴 적 추억 때문이라고 한다.
 
세종시에서 왔다는 김윤태(40)씨는 “강원도까지 가기엔 너무 멀고 1시간 거리에 얼음축제가 열린다기에 아들 둘을 데리고 왔다”며 “평일인데도 관람객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얼음분수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청양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에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눈썰매를 타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달 30일 얼음분수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청양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에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눈썰매를 타고 있다. 신진호 기자

 
축제장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칠갑산’라는 얼음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뒤로는 얼음으로 만든 동물 모형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아이들에게 사진 배경으로 인기다. 50m쯤 올라가면 실내 봅슬레이와 실내 얼음썰매, 눈썰매장(S자·콩콩이·바이킹)이 있다. 속도감과 짜릿함 때문에 초·중학생들이 줄을 서서 탈 정도로 인기가 많다.
 
제2 매표소를 지나면 왼편으로 짚 트랙과 얼음썰매, 봅슬레이, 키즈슬로프 등이 나온다. 초등학교 이하 어린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많다. 이날도 유치원·어린이집에서 단체로 온 5~6세 아이들이 봅슬레이와 키즈슬로프에서 썰매를 즐겼다.
지난달 30일 얼음분수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청양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에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봅슬레이를 타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달 30일 얼음분수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청양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에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봅슬레이를 타고 있다. 신진호 기자

 
축제장 맨 위쪽에 위치한 이앙기 썰매도 아이들이 가장 타고 싶어하는 기구다. 이앙기에 매단 10여 개의 깡통 모양의 썰매를 타고 축제장 주변을 한 바퀴 돌게 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축제장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예약하는 놀이다.
 
야간에는 50여 개의 얼음분수에 설치된 100만개의 LED(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장관을 이룬다. 얼음분수는 주민들이 계곡물을 끌어올려 만든 것이다. LED 조명을 본 관람객들은 “환상적인 겨울왕국”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30일 얼음분수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청양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에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이앙기썰매를 타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달 30일 얼음분수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청양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에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이앙기썰매를 타고 있다. 신진호 기자

 
얼음분수축제는 주민들이 마련한 게 특징이다. 팔순 노인들도 참여해 군밤 굽기를 돕고 식당에서 음식도 만들어 판다. 장작과 군밤 굽기를 맡은 황인관(80) 할아버지는 “걸어 다닐 수 있으면 모두 나와서 일을 한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는 42가구에서 102명이 살고 있다. 정식 명칭은 천장리다. 하늘처럼 천장처럼 높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산골인데도 논농사를 제외하고 별다른 특용작물도 재배하지 않는다. 농사 말고는 마땅한 소득원이 없었다.
지난달 30일 얼음분수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청양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에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눈 위에서 놀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달 30일 얼음분수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청양 정산면 천장리 알프스마을에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눈 위에서 놀고 있다. 신진호 기자

 
하지만 겨울철 얼음분수축제를 비롯해 계절마다 조롱박축제·별빛축제를 열면서 작은 마을이 축제로 유명해졌다. 계절별 축제를 통해 연간 20만여 명의 관광객이 알프스마을을 찾는다.
 
알프스마을운영위원회 황준환(56) 대표는 “우리 마을은 충남도의 알프스로 불리는 칠갑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며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양=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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