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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들 배우려는 의지 강하다" 만족해하는 머리 단일팀 감독

답변하는 세라 머리 감독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답변하는 세라 머리 감독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세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머리 감독은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선수들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우리 시스템에도 잘 맞추고 있다"며 "그래서 스웨덴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해 7월 스웨덴과 경기했을 때는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했다면, 오늘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이날 단일팀은 세계 5위 스웨덴에 1-3으로 졌다. 1피리어드에는 스웨덴의 일방적인 공세에 3골을 허용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3피리어드 막판에는 스웨덴을 몰아치기도 했다.  
 
 
남북 단일팀은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단 15명(선수 12명)이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합류한 이후 외부 접촉을 끊고 훈련에만 매진했다. 단일팀 선수들의 생활과 훈련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긴 했지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었다. 남북 단일팀은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많은 국내외 취재진이 단일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하지만 북한 박철호 코치와 정수현은 짧은 각오를 한마디씩을 남기고 기자회견장을 먼저 빠져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답변하는 박철호 감독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답변하는 박철호 감독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저는 북측 빙상호케이 감독 박철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철호 코치는 "이 경기를 통해서 우리 북과 남이 하나로 뭉쳐서 모든 것을 해나가면 무엇이든 못해낼 일이 없다. 오늘 다시 한번 느꼈다"며 "짦은기간 북과 남이 모든 힘과 마음을 합해 이번 대회 좋은 성과 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수현은 "북과 남이 함께 달리고 또 달린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남과 북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 믿는다"고 했다.   
 

머리 감독은 이날 북한 선수들의 플레이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머리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 북한 선수 4명을 기용했다. 2라인과 3라인에 1명, 4라인에는 2명을 넣었다. 머리 감독은 "처음으로 많은 관중 앞에 섰고, 새로운 환경에서 긴장도 많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잘싸워줬다"며 "북한 선수들이 팀에 합류해 손발을 맞춘지 이제 일주일정도 됐다. 우리 팀이 기존에 했던 시스템과 전술을 북한 선수들과 계속 함께 연습했는데 잘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슛시도하는 정수현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슛시도하는 정수현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날 2라인 공격수로 기용한 정수현에 대해서는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머리 감독은 "정수현 선수는 스피드가 좋은 선수다. 적응도 빠르고 배우려는 의지도 강하기 때문에 본선에서도 계속 2조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남북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훈련하는데 어려움은 없냐'는 질문에는 머리 감독과 박종아 모두 "의사소통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머리 감독은 "우리 시스템에 북한 선수들이 녹아들수 있도록 미팅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북한 선수들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 질문도 많이하고 있다"며 "하지만 남과 북 언어가 조금씩 다르다. 미팅을 할 때 나는 영어로 말하고 남과 북이 또 통역을 하는 일이 생긴다. 3가지 언어가 함께 쓰이고 있는 것"이라며 웃었다. 박종아 역시 "우리가 한 이야기를 북한 선수들이 알아듣지 못하고, 반대로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못 알아듣는 일이 있다. 그래서 서로 호흡을 맞추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 같다"고 했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졌다. 단일팀 박종아(왼쪽, 9번)가 1-2 만회골을 넣고 이진규와 기뻐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4일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졌다. 단일팀 박종아(왼쪽, 9번)가 1-2 만회골을 넣고 이진규와 기뻐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단일팀 주장 박종아는 이날 1피리어드에 그림같은 골을 성공시키며 맹활약했다. 박종아는 "작년 7월 강릉에서 스웨덴과 경기를 치르면서 우리 수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오늘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북한 선수들과 우리는) 스포츠를 함께 하는 거니까 크게 어려움은 없다. 북한 선수들이 우리 시스템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함께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우리는 하나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우리는 하나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날 경기 시작전 단일팀의 국가로 아리랑이 연주됐다. 이후 단일팀 선수들은 골대 근처에 동그랗게 모여 뭔가를 외쳤다. 관중석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박종아 "우리가 평소하는 구호인 '팀 코리아'를 외쳤다. 주장으로서 평소와 같이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남북 단일팀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강릉으로 이동, 선수촌에 입촌해 올림픽을 준비한다. 단일팀은 남과 북이 다른 숙소를 사용하게 된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 선수들이 같은 숙소를 쓸 수 없다고 들었다. 단일팀이 팀 미팅을 하거나, 스케줄을 운영하는데 있어 같은 숙소를 쓰는 게 편리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어 유감이다"고 밝혔다. 
 
인천=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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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