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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분 안에 승부" 모바일 쇼핑족 잡는 완판 비결은

공동구매 커뮤니티 '비밀의 공구'서 활동하는 멀티자키들. 왼쪽부터 유지선·김수민·이도윤·황현석씨. [사진 중고나라]

공동구매 커뮤니티 '비밀의 공구'서 활동하는 멀티자키들. 왼쪽부터 유지선·김수민·이도윤·황현석씨. [사진 중고나라]

현재 ‘비밀의 공구’ 공동구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멀티자키(Multi Jockey·MJ)는 10여 명 안팎이다. 제품 조달부터 쇼호스트로 등장해 직접 셀카로 동영상을 제작하고, 판매 후 소비자 응대까지 하는 1인 미디어커머스의 선두 주자다. 대부분 시작한 지 1년 미만으로 ‘투잡’ 내지는 ‘쓰리잡’ 삼아 활동한다. 반면 MJ라는 신개념 직업을 만들어낸 장본인인 황현석씨는 개인사업자를 내고 이 일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한 달에 100여 개 제품의 판매 영상을 모바일로 제작해 띄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5초 단위로 잘라 120초 내내 보게 해야 '최적 영상'
'2분 이내로 소비자 눈길 끌 수 없다면 의미 없다'
전직 쇼호스트 "홈쇼핑은 답답…여긴서 할 말 다해"
판매 영상, 해당 업체서 광고로 구매 '이석이조'

부업에서 전업으로 이동한 MJ도 늘고 있다. MBC 개그맨 공채 출신의 방송인 이도윤씨는 “반년 전만 해도 아르바이트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MJ가 본업이 됐다”며 “돈도 돈이지만, 내 방송을 한다는 재미가 가장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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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소비자였던 이들은 현재는 팬덤을 거느린 1인 미디어가 됐다. 물론 아직은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이 석권하고 있는 온라인쇼핑에서 작은 틈새를 점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 균열을 내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1인 미디어커머스의 메카니즘을 적용한 모바일 라이브 등을 속속 론칭했다. 강자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MJ들의 노하우, ‘최적 미디어커머스 법칙’에 대해 들어봤다.    

2분 영상 끝까지 보게 만들어야

멀티자키 황현석. [사진 중고나라]

멀티자키 황현석. [사진 중고나라]

황현석(37)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방송은 절대 2분을 넘기지 않는다. 모바일 쇼핑에서 2분을 넘기면 보지 않는다. 시청 단계를 5초 단위로 끊어 120초를 모두 보게 하는 게 목표다. 또 2분 이내에 고객을 설득할 수 없는 영상은 무의미하다. 요즘 소비자는 똑똑하다. 웬만한 제품은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MJ가 제공하는 영상은 구매욕에 자극하는 짧고 간결한 메시지라야 한다. 그래서 제품을 선택할 때부터 인사이트가 있어야 한다. 트렌드를 분석하고 어떤 제품이 뜰지 연구하는 게 기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템은
“재작년엔가 한 중소기업 남성 보정속옷 제품을 팔았는데 완판이 될 정도로 인기였다. 같은 업체서 지난해 겨울 발열 보정속옷을 대거 출시했는데, 반응이 신통치 않아 재고가 쌓였다며 팔아달라고 연락이 왔다. 한겨울에 속옷만 입고 서울 한강공원을 냅다 달렸다. 그 영상을 비밀의 공구에 걸고 열심히 프로모션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때가 1월이라 겨울 내복을 구매할 시기가 지났던 거다. 하지만 업체 사장님이 제 영상을 보고 ‘우리 회사하고 아무 상관 없는 사람도 저렇게 열심히 뛰는데, 우리가 힘을 내야 하지 않겠냐’라며 직원들을 독려해 나중에 2만 세트를 모두 팔았다고 하더라. 나는 수익이 안 났지만, 그 얘기를 들으니 뿌듯했다.”

60개 아이템 중30개 완판 

멀티자키 유지선. [사진 유지선]

멀티자키 유지선. [사진 유지선]

유지선(31)
-효율이 얼마나 되나
“지난해 60개 아이템을 팔았는데, 그중 절반이 완판됐다. 때로는 수수료를 붙이지 않고 팔기도 한다.  최근 아무 데서도 할인 않던 '골전도 헤드셋'을 오픈마켓보다 3만원 낮은 가격에 올려 1시간 만에 100개를 다 팔았다. 남는 건 없었지만,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싸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만족했다. 이후 업체에서 팔아달라고 해서 2차도 완판했다.”
-영상은 누가 촬영하나  
“90% 이상 셀카로 찍고 있다. 집·길거리·카페 어디든 셀카로 촬영할 수 있다. 원 테이크로 가면 가장 좋고, 조각 영상을 이어붙여야 한다면 3~4개 이상을  넘기지 않는다. 카메라는 비싼 장비를 쓰고 있지 않고, 반드시 휴대폰으로 촬영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촬영하는 게 가장 좋기 때문이다. 편집도 모바일 앱으로 해결한다.”

홈쇼핑은 답답…여기선 할말 다 해

멀티자키 김수민. [사진 중고나라]

멀티자키 김수민. [사진 중고나라]

김수민(33)
-쇼호스트와 MJ는 어떻게 다르나
“홈쇼핑 쇼호스트는 콘티에 정해진 대로 방송해야 한다. 방송 규정상 언어를 최대한 순화해 써야 해 평소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 또 판매와 직결되다 보니 제품력에 대해 100% 솔직하게 말할 수 없을 때가 많다. 하지만 MJ 활동은 내가 만드는 방송이다 보니 시원시원하게 할 말 다한다. 컨셉트도 내가 정하고 콘티도 내가 짠다. 부족한 점은 과감하게 지적한다. 이런 것들이 소비자가 친근하게 생각하는 요소라고 본다.”
-MJ와 아프리카TV BJ, 유튜버는 어떻게 다르나
“아프리카TV BJ(Broadcast Jockey)나 유튜버는 흥미 위주의 방송으로 유저를 끌어모으고 별풍선 등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MJ는 유통업에 미디어를 융합한 것이다. 흥미 위주가 아니라 팩트 위주이고,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방송해야 한다. 무엇보다 MJ는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소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내가 만든 영상, 기업에서 광고로 써

멀티자키 이도윤. [사진 중고나라]

멀티자키 이도윤. [사진 중고나라]

이도윤(36)
-방송인에서 멀티자키라는 생소한 직업을 택했는데
“솔직히 방송·광고 등 돈 되는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다. MJ 외에 방송·광고·학원강사 일을 하며 돈을 더 벌지만, 열정은 여기에 90%를 쏟고 있다. 폐쇄몰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우리 커뮤니티를 테스트 마켓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어떤 유통 채널에도 없는 물건을 처음으로 내놓아 소비자 반응이 좋을 때 뿌듯하다. 유명하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제품일 때 더 그렇다.”
-기업들 반응은 어떤가
“요즘은 먼저 판매 의뢰를 하는 기업들이 늘었다. 최근 떡볶이와 문어를 식재료로 쓰는 음식 프랜차이즈 제품을 방송한 적 있는데, 내가 찍은 1분 30초짜리 방송을 광고 홍보 영상으로 사용한다며 구매했다. 물론 아주 저렴한 가격에 제공했지만, 멀티자키 최초로 방송 자체로 광고 수입을 올린 셈이다. 앞으로 1인 미디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 이렇게 ‘멀티 유즈’ 할 수 있는 사례가 늘어날 것 같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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