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대화 NO, 사진만 OK…'고독한 ○○○' 채팅방은 왜 유행일까

최근 1000명 가까이 참여해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고독한 전광렬' 방. [모바일 캡처]

최근 1000명 가까이 참여해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고독한 전광렬' 방. [모바일 캡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입장하자마자 '짤방'('짤림방지용' 사진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쉴틈 없이 올라왔다. 모두 배우 전광렬의 얼굴이 합성된 짤방들이다. 1000명 가까이 참여 중인 이 채팅방의 이름은 '고독한 전광렬'.
 
누구나 익명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카카오톡의 오픈채팅방 서비스에서 최근 '고독한 ○○○' 시리즈가 유행하고 있다. 이 채팅방의 규칙은 간단하다. '○○○'에 해당하는 연예인이나 동물, 음식 등과 관련된 사진을 올리면 된다. 단, 모든 대화는 무조건 사진으로만 해야 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금까지 개설된 오픈채팅방 중 '고독한' 키워드를 담고 있는 채팅방 수는 약 1만여 개에 이른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고독한 ○○○' 채팅방들. '○○○'의 주제는 다양하다. [모바일 캡처]

최근 유행하고 있는 '고독한 ○○○' 채팅방들. '○○○'의 주제는 다양하다. [모바일 캡처]

 
대화 없는 '고독한' 채팅방이지만 분위기는 시끌벅적하다. 가장 인기있는 채팅방 중에 하나인 '고독한 전광렬'방에서는 누군가 채팅방에서 퇴장하면 전광렬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이 올라온다. 점심시간이 되면 고민에 빠져 있는 듯한 전광렬 사진 위에 "오늘 점심은 짜장? 짬뽕?"이라는 메시지가 합성돼 공유된다. 채팅방에 누군가 새로 입장하면 손을 흔들거나 인사하는 전광렬 사진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학원 교사인 유모(27)씨는 '고독한 박명수' 채팅방에 들어와 있다. 하루에도 수백장씩 올라오는 코미디언 박명수 관련 짤방을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 짤방은 저장하기도 한다. 익살스러운 짤방은 친구들과 대화할 때 적절한 상황에서 활용하기 좋다. 유씨는 고독한 채팅방의 매력에 대해 "모르는 사람과 대화 없이 사진만 공유해 부담스럽지 않고, 사적인 대화도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
 
연예인 유병재와 박명수가 각각 자신의 '고독한 채팅방'에 들어와 인증한 사진. [온라인 캡처]

연예인 유병재와 박명수가 각각 자신의 '고독한 채팅방'에 들어와 인증한 사진. [온라인 캡처]

 
고독한 채팅방 시리즈가 알려지면서 연예인의 인증도 줄을 잇고 있다. 개그맨 유병재는 '고독한 유병재 채팅방'에 직접 들어와 "여러분 안녕하세용"이라는 메시지를 종이에 적어 사진으로 공유했다. 개그맨 박명수도 25일 "고독한 박명수 인증" "무도 녹화 중" 등 메시지를 작성해 수차례 인증 사진을 올렸다.
 
고독한 채팅방의 시작은 지난해 생긴 '미식한 고독방' 채팅방 이후부터다. 일본 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패러디 한 방이다. 이 드라마에서 중년 직장인 '고로'씨는 홀로 맛집을 찾아다니며 말 없이 식사를 하고 즐거워 한다. 드라마에서 영감을 얻은 채팅 참여자들은 대화 없이 채팅방에서 음식 사진을 공유했다.
 
카카오는 '고독한 채팅방' 시리즈가 인기를 얻자 지난주 초 오픈채팅 홈 하단에 '고독한 시리즈'를 별도로 마련했다. [모바일 캡처]

카카오는 '고독한 채팅방' 시리즈가 인기를 얻자 지난주 초 오픈채팅 홈 하단에 '고독한 시리즈'를 별도로 마련했다. [모바일 캡처]

 
미식한 고독방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고독한 고양이' 채팅방이 개설됐다. 인터넷에서 구한 고양이 짤방이나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의 모습을 찍어 올리는 방이었다. 연예인 등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 달부터다. 최근 카카오는 오픈채팅방 메뉴에 아예 '고독한 시리즈'를 만들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고독한 오픈채팅방을 찾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관련 오픈채팅방이 증가해 지난주 초 오픈채팅 홈 하단에 '고독한 시리즈'를 별도로 마련했다"며 "고독한 시리즈 오픈채팅방은 이용자가 만들고, 이용자가 유행시킨 주제라 의미가 깊다.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일종의 '놀이'처럼 재미와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