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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조용한 섬 서점에서 힐링”…제주 동네서점 여행 주목

최근 제주시 서귀포시 북타임 서점에서 한 가족이 그림책을 읽고 있다. 최충일 기자

최근 제주시 서귀포시 북타임 서점에서 한 가족이 그림책을 읽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에서 가장 조용한 관광지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붐비고 시끌벅적한 제주도지만 이곳에 들어서면 말수가 줄어들고 보이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바로 서점이다. 그중에서도 작은 동네서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는 곳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책이지만 굳이 제주까지 와서 왜 서점일까. 작지만 특색 있는 동네 서점이 늘어나는 것이 전국적인 추세지만 제주도의 동네서점들은 뭔가 더 색다르다. 제주도가 가지는 섬 자체의 이미지 덕분이다. 
제주시 원도심에 자리잡은 동네서점인 '라이킷' 전경. 최충일 기자

제주시 원도심에 자리잡은 동네서점인 '라이킷' 전경. 최충일 기자

 
지난 1일 낮 12시30분 제주의 과거 모습을 그대로 가진 제주시 일도1동 원도심 상가내. 라이킷(LIKE IT)이라는 이름의 작은 서점이 눈에 띤다. 언 듯 보면 서울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산지천이 50여 m 거리에 있고, 제주항이 300m 내에 있어 바다향이 난다. 향긋한 바다 내음에 벌써 50점을 먹고 들어간다. 
지난 1일 제주시 원도심에 자리잡은 동네서점인 '라이킷'을 찾은 관광객들 . 최충일 기자

지난 1일 제주시 원도심에 자리잡은 동네서점인 '라이킷'을 찾은 관광객들 . 최충일 기자

 
지난 1일 제주시 원도심에 자리잡은 동네서점인 '라이킷'에서 한 관광객이 책을 구입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1일 제주시 원도심에 자리잡은 동네서점인 '라이킷'에서 한 관광객이 책을 구입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가게에 들어서자 2~3명의 손님이 책을 고르고 있다. 홍혜선(34·여·서울시 당산동)씨는 “제주에 특색 있는 서점이 많이 생겼다는 것을 SNS를 보고 일부러 짬을 내 찾아다니고 있다”며 “어제는 제주시 애월읍의 ‘윈드스톤’이라는 북카페에 갔었고 오늘은 두 번째로 이곳에 왔는데, 오는 중에 바다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이번 여행 중 읽을 짧은 에세이집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제주시 원도심에 자리잡은 동네서점인 '라이킷'을 찾은 관광객들 . 최충일 기자

지난 1일 제주시 원도심에 자리잡은 동네서점인 '라이킷'을 찾은 관광객들 . 최충일 기자

 
이곳은 단순히 서점이라기보다는 제주라는 문화를 파는 상점에 가깝다. 가게에는 책은 물론 제주관련 향초나 에코백 등 잡화도 진열돼 있다. 시간이 10분쯤 지나자 가게를 찾은 이들이 10여 명으로 늘어났다. 열 평 남짓한 좁은 공간이 꽉 들어찼다. 
 
지난 1일 제주시 원도심에 자리잡은 동네서점인 '라이킷'을 찾은 관광객이 책을 고르며 사진을 찍고 있다 . 최충일 기자

지난 1일 제주시 원도심에 자리잡은 동네서점인 '라이킷'을 찾은 관광객이 책을 고르며 사진을 찍고 있다 . 최충일 기자

김선영(23·여·인천시 만수동)씨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다와 가까운 책방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찾게 됐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제주에 관한 책과 물품들이 많아 좋고, 이를 편안하게 보고 고를 수 있는 따스한 분위기에 더 끌렸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도심에 위치한 북타임 착한서점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도심에 위치한 북타임 착한서점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최충일 기자

같은 날 오후 3시 서귀포시 서홍동 ‘북타임 착한서점’ 일반적인 서점의 분위기는 조용함보다는 즐거움이었다. 다른 서점들보다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다. 주변학교의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참고서를 팔지 않지만, 학생들이 모이는 이유는 이 서점이 자유도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도심에 위치한 북타임 착한서점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도심에 위치한 북타임 착한서점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최충일 기자

 
꼭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서점 공간의 절반이 인근주민은 물론 관광객까지 누구나 쉬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도심에 위치한 북타임 착한서점에서 학생들이 책을 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도심에 위치한 북타임 착한서점에서 학생들이 책을 보고 있다. 최충일 기자

허연정(서귀포여고2)양은 “중국으로 유학을 갔던 친구가 와 중학교 동창들과 책도 읽고 수다도 떨고 있다”며 “평소에도 방과 후에 자주 찾는 동네 사랑방이자 아지트”라고 말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도심에 위치한 북타임 착한서점을 운영중인 임기수 대표. 최충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도심에 위치한 북타임 착한서점을 운영중인 임기수 대표. 최충일 기자

도심속에 사랑방같은 서점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임기수(53) 대표의 노력 때문이다. 임 대표는 2004년부터 10여 년간 설문대어린이도서관장을 맡아온 도서관 전문가다. 거기에 2010년 떠났던 유럽 여행에서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얻은 경험을 밑천으로 2015년 서점을 열었다. 서점 오른쪽의 계단식 서가는 영국의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도심에 위치한 북타임 착한서점에서 관광객들이 책을 보고 있다. 사진속 계단식 서가는 영국의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최충일 기자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도심에 위치한 북타임 착한서점에서 관광객들이 책을 보고 있다. 사진속 계단식 서가는 영국의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최충일 기자

마침 이곳에서 그림책을 읽고 있는 가족 관광객이 보였다. 고원형(40)·김영신(35·여·고양시 마두동) 부부는 아이 둘과 함께 제주여행의 한 부분을 이 서점을 찾는 것으로 정했다. 김씨는 “5살, 3살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 평소 그림책에 관심이 많은데, 제주에 도서관처럼 자유롭게 그림책을 볼 수 있는 서점이 있다고 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도심에 위치한 북타임 착한서점에서 관광객들이 책을 보고 있다. 사진속 계단식 서가는 영국의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최충일 기자

최근 제주도 서귀포시 도심에 위치한 북타임 착한서점에서 관광객들이 책을 보고 있다. 사진속 계단식 서가는 영국의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최충일 기자

 
임 대표는 ‘제주동네책방연합’의 회장이기도 하다. 회장이라고 따로 큰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 구석구석 자리잡은 동네 서점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도 서귀포시 도심에 위치한 북타임 착한서점에서 열린 제주동네책방 운영자 워크숍. [사진 제주동네책방연합]

지난해 12월 제주도 서귀포시 도심에 위치한 북타임 착한서점에서 열린 제주동네책방 운영자 워크숍. [사진 제주동네책방연합]

 
지난해 12월 제주의 작은 서점을 찾는 문화가 SNS를 중심으로 새로운 여행 콘텐트로 주목받자 달리책방, 무명서점 등 당장 11곳의 동네 서점이 힘을 모았다. 임대표는 “동네 책방간 커뮤니티를 활성화 하고 제주 동서남북을 잇는 책문화공동체를 확대해 서점이 제주를 찾는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게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무명서점 내부 전경.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무명서점 내부 전경. 최충일 기자

 
이번에 모인 서점들 중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에 문을 연 ‘무명서점’은 ‘줍줍(줍고 줍는다)’이벤트를 통해 문을 열어 특색 있다. 정원경(40·여) 대표는 “책방에 있는 가구와 집기류의 대부분이 SNS를 통한 기증을 통해 마련된 만큼 책갈피에 기증품을 그려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제주시 한경면 무명서점은 가구와 집기류는 대부분 기증을 통해 마련된 만큼 이를 기념할 책갈피를 만들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무명서점은 가구와 집기류는 대부분 기증을 통해 마련된 만큼 이를 기념할 책갈피를 만들었다. 최충일 기자

 
또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책을 추천받아 무규칙협동큐레이션 코너를 마련한 것도 이색적이다. 이점은 책방주인의 취향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작은 서점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돌파구다. 
 
무명서점의 판매대 한켠에는 '무규칙협동큐레이션' 공간이 있다. 온라인을 통해 추천받은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최충일 기자

무명서점의 판매대 한켠에는 '무규칙협동큐레이션' 공간이 있다. 온라인을 통해 추천받은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최충일 기자

서점에서 만난 김미랑(37·여·제주시 한경면)씨는 “1년전 제주로 이주해 살고 있는데 얼마전 동네에 이런 고즈넉한 분위기의 서점이 생겨 이주민들 모두 한마음으로 기뻐하고 있다”며 “무규칙협동큐레이션 등 최근 SNS에서 주목받는 다른 서점들보다 책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 든든하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무명서점에서 고객과 정원경 대표(오른쪽)가 책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무명서점에서 고객과 정원경 대표(오른쪽)가 책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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