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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엔진’ 자동차 수출이 쪼그라든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및 야적장. [중앙DB]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및 야적장. [중앙DB]

 
자동차산업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데 이어 수출물량까지 쪼그라들고 있다. '자동차 산업 위기론'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전기·전자 등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 창출 효과가 커 기우뚱할 경우 실업 문제가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수출대수는 96만3983대로 집계됐다. 2012년(124만2083대)과 비교하면 22.4%나 덜 선적했다. 현대차 수출량이 100만 대 미만으로 하락한 것은 2009년(89만4000대) 이후 8년 만이다.  
 
 
2016년 이미 수출대수(99만6506대)가 100만 대 아래로 떨어졌던 기아차는 수출량(95만8805대)이 또 줄었다(-3.8%). 한국GM(41만6195대→39만2396대)·쌍용차(5만2200→3만7008대)도 마찬가지다.
 
경기 평택항 자동차 선적부두에 수출을 앞둔 차량 모습. [중앙DB]

경기 평택항 자동차 선적부두에 수출을 앞둔 차량 모습. [중앙DB]

 
국가 총수출의 14%(2015년 기준)를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은 고용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수소차(넥쏘)를 시승한 자리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전체 고용의 11%를 차지한다.
   

 
특이한 것은 자동차산업의 실적이 별로인데도 고용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6만7517명이던 현대차는 근무 인원은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6만8194명으로 소폭 늘었다. 기아차(3만4102→3만4752명)도 마찬가지다.  
 
한국CXO연구소가 1081개 자동차 관련 기업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 기업 전체 매출은 247조4619억(2015년)에서 247조147억원(2016년)으로 줄었지만, 이 기간 고용한 인원(32만7142명→33만5754명)은 오히려 2.6% 증가했다.
   

인천항 부두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GM의 승용차. [중앙DB]

인천항 부두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GM의 승용차. [중앙DB]

 
이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대규모 장치산업인 자동차산업은 고정비 비중 높아 매출이 줄더라도 기존 설비를 철거하기 어렵다. 설비를 관리할 인력은 여전히 채용해야 하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한다고 즉시 인력을 축소하기 힘든 구조다. 또 상위업체가 신규금형·설비 확보를 요청하면 협력업체는 이를 관리한 인력도 따라 늘려야 한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자동차 산업 침체가 지속할 경우 ‘고용 대란’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 물량 감소가 장기간 지속할 경우 고용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어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동차 수출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가 바로 고용”이라며 “특히 중소·중견 기업의 고용 감소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수출전용부두를 가득채우고 있는 현대자동차. 송봉근 기자.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수출전용부두를 가득채우고 있는 현대자동차. 송봉근 기자.

 
조선·해운산업처럼 문제가 커지기 전에 조기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 지표가 다소 왜곡되어 있는데, 자동차 산업 지표도 상당히 악화하고 있다”며 “자동차 수출량이 감소하는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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