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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영업이익 53조…연봉 50% 성과급 축포에도 총수 공백 불안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 시대’를 열었다. 국내 단일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이라고 31일 밝혔다.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 239조, 영업이익 53조 넘어
역대 최고 실적이지만 위기감 커
총수 공백 장기화에 사실상 투자 전략 헛바퀴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지난해 4분기 성과가 힘이 됐다. 매출은 6조9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고 영업이익은 15조1500억원로, 23% 상승했다.  
 
역대 최고 실적엔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했다. 인터넷 관련 사업이 증가하면서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늘었고,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반도체 사업 수익성도 좋았다. 여기에 플렉서블 OLED 패널 판매 확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성과급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 임직원은 이날 연봉의 40%(전사 평균), 최대 50%의 성과급을 받는다. 가장 실적이 좋은 반도체 사업부(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는 연봉의 50%를 받는다. 반도체는 연간 매출 74조2600억원, 영업이익 34조47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사업부도 갤럭시S8 시리즈 성과에 힘입어 연봉의 50%가 성과급으로 나온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38%, 생활가전은 28%, 영상디스플레이(VD)는 35%, 의료기기는 7% 수준이다.  
 
그러나 축포 뒤에 위기감도 크다. 우선 원화 강세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던 4분기 실적이 15조1500억원에 그친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4분기 원화 강세로 인해 전 분기 대비 6600억원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도 환율 변동에 따른 변수가 크다. 여기에 효자 노릇을 했던 메모리의 경우 D램을 생산하는 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출하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도 비수기에 접어들어 OLED 수익성이 약화할 수 있다.  
 
올해도 반도체 시장 분위기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시장조사 회사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7.5% 상승한 451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IFA2017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스마트 TV를 체험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IFA2017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스마트 TV를 체험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반도체 부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서버 등 주요 수요업체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한다. 부품 부족이나 제품에 필요한 부품 수의 증가, 이로 인한 평균 판매 가격 인상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행보도 눈여겨봐야 한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공급 확대의 큰 변수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을 누린 데는 공급 업체의 투자 부담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도 작용했다.  
 
스마트폰 사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조사회사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5%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보다 3% 줄었다.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점유율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IM부문 매출은 25조4700억원, 영업이익은 2조42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8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늘었지만 준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00만대 이상 줄어든 3억1530만대로 예상했다.  
 
TV시장도 쉽지 않다. 판매량이 계속 줄고 있어 11년째 지키고 있는 세계 시장 1위 자리에서 언제 밀려날지 모른다. 2014년 5300만대에 이르렀던 삼성전자 TV 판매량은 지난해 4300만대로 줄었다. 올해에는 4100만대로 전망된다. 역시 중국의 추격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기술 격차가 좁아지고 있고 저가 공세에 점유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표적인 가전제품인 세탁기에 세이프가드를 선언하고 나선 미국 시장에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구심점인 선장이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사, 인수합병(M&A), 사업전략, 마케팅까지 모두 꼬였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IT업종은 특성상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지난해 반도체의 사상 최대 실적도 3~5년 전에 진행했던 투자의 결실이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18조2000억원 증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가 없는 상황에서 수조원의 투자를 결정하고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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