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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봄 시작 알리는 ‘탐라국입춘굿’ 내달 2일부터

지난해 2월 제주목관아에서 제주큰굿보존회 서순실 회장이 입춘굿을 벌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해 2월 제주목관아에서 제주큰굿보존회 서순실 회장이 입춘굿을 벌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전국적으로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는 봄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제주도는 30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리는 ‘2018 탐라국입춘굿’이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제주목관아와 제주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목관아·원도심 일원서 3일간 진행
열림굿·세경제·낭쉐몰이 등 펼쳐

탐라국입춘굿은 3~10세기에 걸쳐 서귀포시 일원에서 번성했던 ‘탐라국’에서 기원한다. 당시 탐라국 왕을 비롯한 민(民)·관(官)·무(巫)가 하나 돼 농경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 놀이를 벌인 게 시작이다.
 
옛부터 제주도는 1만8000여 신들을 믿을 정도로 신화와 민담이 많다. 척박한 섬 생활과 외침 등을 겪으며 전지전능한 신에게 의지하고자 하는 의식이 강하게 뿌리 내렸다. 탐라국입춘굿도 봄을 맞아 ‘신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제주 지역 신들을 위한 굿판을 벌이는 행사다. 굿을 여는 기간은 ‘신구간’(新舊間·1월 25일~2월 1일) 다음날부터 입춘(立春·2월 4일) 사이다. 신구간은 제주도민들이 기존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 임무가 바뀌는 것으로 믿는 기간이다.
 
제주도민들은 한해 농사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첫 번째인 입춘일이 다가오면 농경의 신 ‘자청비’ 등에게 대풍을 기원했다. 돌이 많고 척박한 화산섬인 제주의 경우 태풍과 큰비 등으로 인해 농사를 망치는 일이 빈번해서다.
 
올해 입춘굿은 다음 달 2일 오전 9시 제주국제공항과 국제여객터미널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 새해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액막이굿인 ‘춘경문굿’에 이어 오후 4시에는 제주시청 앞에서 유교식 제례인 ‘세경제’가 진행된다. 이후 제주시청 일원에서 열리는 ‘입춘거리굿’에 이어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를 모시고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로 첫날 행사를 마무리한다.
 
이틀째인 3일 ‘열림굿’은 제주목관아 일원에서 열린다. ‘칠성굿’에 이어 제주의 일과 놀이를 노래판 굿으로 꾸민 공연 ‘우리 할망넨 영 살앗수다’(우리 할머니들은 이렇게 살았습니다)가 진행된다.
 
입춘인 4일에는 제주 전승 탈굿놀이인 입춘탈굿놀이와 낭쉐를 몰고 농사 짓는 과정을 시연하는 ‘낭쉐몰이’ 등이 이어진다.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탐라국입춘굿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에 맥이 끊겼다가 74년 만인 1999년부터 문화관광축제로 부활됐다”며 “올해 부활 20년을 맞은 전통 무속신앙이 계승·발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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